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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고도성장 주역 신격호…형제다툼 겪은 2세 신동빈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고도성장 주역 신격호…형제다툼 겪은 2세 신동빈
  • 송고시간 2020-01-25 13:45:01
[CEO풍향계] 고도성장 주역 신격호…형제다툼 겪은 2세 신동빈

[앵커]

격동의 시대 우리나라 산업의 기틀을 닦은 '창업 1세대' 경영자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세기를 살다 간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과 그가 남긴 롯데를 책임져야 하는 신동빈 회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 재계 5위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99세에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입니다.

평생 한국, 일본에 한 달씩 머물며 사업을 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고학 생활을 하다가 비누와 화장품, 껌 사업으로 성공해 1948년 롯데를 설립했고, 1960년대 금의환향해 식품, 관광, 유통, 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한국 롯데그룹을 일궜습니다.

롯데는 재계 5위로 컸지만, 신 회장의 재산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말년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아흔 넘게 경영권을 놓지 않은 그의 병세가 악화한 2015년, 두 아들이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고, 그는 이사직에서 강제 해임됐습니다.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해 법정 구속은 면했지만, 수감 위기에 처하고 거처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등 수난을 겪었는데요.

끝내 두 아들의 화해를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롯데 경영권은 현재 차남 신동빈 회장이 잡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부친 별세로 다시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이 보유한 재산은 1조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산을 분배해도 경영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습니다.

다만, 앞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에게 일본 롯데는 자신이 맡고,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하자고 제안한 만큼 경영권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두 사람은 1년 3개월간 만나지 않다가, 아버지 상을 치르면서 재회했는데요.

롯데 경영권 문제가 있는 한 두 사람의 화해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 회장의 과제는 한일 롯데 경영 안정과 성과, 그리고 일본 이미지를 지우는 것입니다.

재계 16위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이 회장은 4,300억원대 횡령·배임 등 12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항소심에서 형량은 징역 5년에서 2년 6개월로 줄었지만, 구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회장이 그룹의 사실상 1인 주주인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절대적 권리를 이용해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부영그룹과 계열사가 사실상 가족기업으로 다른 피해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양형 결정의 이유로 언급했습니다.

이 회장은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해 부영그룹을 재계 16위로 키웠고 재산이 1조원을 훌쩍 넘는 자수성가 부동산 재벌입니다.

그러나 팔순을 앞두고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한진가 '남매의 난'이 점입가경입니다.

지난해 총수로 지정된 장남 조원태 회장이 점점 벼랑 끝에 몰리는 모양새입니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3대주주인 반도건설과 연대해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섭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한진칼에 일부 임직원을 파견해 주총 업무 지원에 나선 데 대해, KCGI펀드는 부당 지원과 불법 파견이라고 문제 삼았고, 한진 측은 인력 교류에 해당하는 적법한 전출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최근 조 회장은 학위 취소 건으로도 체면을 구겼습니다.

교육부가 조 회장이 1998년 인하대 3학년에 편입한 건 자격이 없다며 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대한항공으로 옮겨 고속 승진해왔습니다.

한진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영향을 미칠까 조마조마하고 있습니다.

2세에서 3세로 넘어가는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로 10년 만에 가장 낮았는데요.

취직을 못 한 젊은이들, 직장에서 내몰린 40대 가장 등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2020년 경제 주름살이 펴지고 가계 살림도 나아지기를 기대합니다.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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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