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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성원에 감사"…이광호 부총영사에게 듣는 우한 상황

사회

연합뉴스TV "국민 성원에 감사"…이광호 부총영사에게 듣는 우한 상황
  • 송고시간 2020-02-03 16:52:40
"국민 성원에 감사"…이광호 부총영사에게 듣는 우한 상황

<전화연결 : 이광호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지역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공포의 도시로 변해버렸습니다.

현지 교민들과 주재원들의 보호 업무를 맡고 있는 우한의 한국 총영사관 직원들은 밤낮을 잊은 채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현지 영사업무를 총책임지고 있는 우한 총영사관 이광호 부총영사와 제가 직접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당초 전화로 연결해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려드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행여 업무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 업무 시간 이전에 통화한 내용을 녹음해 전해드립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지금 영사관 상황과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광호 /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

영사관 직원들 다 남아있고요, 체류하는 교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남아있고 그렇습니다. 괜찮습니다. 심각하진 않고요.

[앵커]

700여 명의 교민들을 두차례 한국으로 이송하셨는데 전세기 수송 당시 상황들은 어떠했습니까?

[이광호 /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

일단 처음있는 일이다보니까 저희도 이런 것이 제대로 '교민들이 집결지에 다 모이실 수 있을까?' '공항까지 다 오실 수 있을까?' 많이 걱정도 되고 우려도 됐는데, 다행히 거의 대부분 교민들께서 예정된 시각에 집결을 해주셨고 공항까지 다 무사히 오실 수 있어서 굉장히 감동했고요. 또 하나 우려했던 것은 출국 과정에서 중국 측의 발열검사 등에 걸려서 탑승을 못하게될까봐 그런 부분들을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한 분이 첫날 발열 검사에서 적발이 돼서 출국을 못하게 됐다가 다음날 다시 시도를 해서 보내게 된 것들, 굉장히 우리 입장에서는 잘한 것 같고 우리 입장에서도 고마워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아직도 교민들이 우한에 남아 계시죠. 어느 정도나 되시고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이광호 /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

지금 정확한 숫자는 저희가 파악이 안되는데 대략 200~300명 가량 추산을 하고 있고요. 그 분들은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남아 계시는 분들인데, 주로 가족이 중국 분이셔서 이번에 탑승 못한 경우도 있고요. 이 쪽에 사업체가 있기 때문에 사업체 운영상 떠나지 않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그 분들은 기본적으로 마스크라든가 기본적인 의료용품이 좀 부족하다고 해서 저희가 긴급하게 지원을 해드리려 계획을 하고 있고요. 여타 추가적으로 계속 그 분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부족한 부분이나 필요한 사항들이 있으면 저희가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을 해드리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만 들어도 부총영사님이 지쳐 계시는구나 느낌이 드는데, 우한의 총영사 직원들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교관들도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황인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텐데요

[이광호 /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

저희 직원들도 사실은 지금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이후 거의 3주 정도 계속 쉬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는데 사실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이 분들이 혹시라도 감염되지는 않을까 그런 부분이 걱정되는 부분이긴 한데 어쨌든 저희도 위생수칙 준수하고 그러면서 지내고 있고요. 어쨌든 저희 직원들이 많지 않지만 서로 화합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식사나 방역 문제는 충분히 확보가 되고 있나요?

[이광호 /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

식당들이 다 문을 닫아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본부와 긴급하게 여러가지 비상 식량이라든가 밑반찬을 지원 받아서 같이 사무실에서 식사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네티즌들이 외교관들의 노고들에 대해서 많이 칭찬하는 의견이 들어오고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 견해 갖고 계신지요

[이광호 /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

영사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고요, 영사의 가장 큰 목적은 해외에 계신 국민들의 이익과 생명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이니까요. 첫 번째 목적이고, 그러려고 저희가 해외에 나가있는 것이고요. 저희는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인데 성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까 일하는데 보람을 느끼고 힘이 나고 그렇습니다. 국민들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분위기가 총영사관 밖으로 외출이 얼마나 가능한 상황인지요? 우한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광호 /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

지금 전반적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 중국 정부 측에서는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면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부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차량을 제외하고는 이동이 제한되어 있고요. 그래서 거리는 굉장히 차량들도 없고 걸어다니는 사람도 없고 해서 굉장히 한적, 한산합니다. 일부에서는 유령의 도시라는 표현도 하는데 그렇게 볼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볼 때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정부 방침에 시민들이 따라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도시가 한산하고 그렇다. 저희는 외교관 차량이다보니 우한 시내를 이동하는 데는 큰 장애는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모든 상가라든가 가게들이 닫혀 있어서 사실은 그런 부분들이 어려운 부분이고요.

[앵커]

바쁘신데 통화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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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