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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첫 경고 中의사 리원량 숨져…애도물결

세계

연합뉴스TV 신종코로나 첫 경고 中의사 리원량 숨져…애도물결
  • 송고시간 2020-02-07 12:52:26
신종코로나 첫 경고 中의사 리원량 숨져…애도물결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리고 위험성을 경고한 의사가 34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뒀습니다.

발병 초기 무방비 상태에서 환자를 돌보다 자신도 감염돼 결국 목숨을 잃은 건데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는 가운데 참다운 의사로서의 용기를 보여준 데 대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우한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리고 경고했던 젊은 의사 리원량이 숨졌습니다.

우한 중심병원은 리원량이 7일 오전 2시 58분쯤 사망한 사실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전했습니다.

우한 중심병원은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며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적었습니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입수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대화방에 글을 올렸고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당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발병원인이 밝혀지기 전이었던 만큼 사스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했던 겁니다.

중국 공안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 친구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며 반성문격인 '훈계서'를 쓰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실제 신종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중국 정부의 안이하고 부실한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리원량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습니다.

리원량은 안타깝게도 발병 초기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돼 증세가 악화된 걸로 전해집니다.

리원량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바이러스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원량의 사망으로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고 축소하는데 급급했다는 의혹과 그에 대한 책임론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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