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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사람입니다"…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세계

연합뉴스TV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사람입니다"…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 송고시간 2020-02-07 19:59:35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사람입니다"…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앵커]

신종코로나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선 참다못한 한 중국인 청년이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라고 호소하며 편견과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이탈리아 피렌체 거리에 한 동양인 남성이 팻말을 들고 등장합니다.

이 남성은 눈을 가리고 마스크를 쓰더니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남성이 가져온 팻말에는 이탈리아어와 중국어, 영어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사람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처음엔 무심하게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더니 포옹을 하고 눈 덮개를 풀어줍니다.

중국계 이탈리아인인 이 남성은 신종코로나에 대한 공포로 일어난 중국인 혐오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프리허그를 기획하고 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신종코로나 발병 이후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동양계 학생들에 대해 의료 확인서를 제출할 때까지 수업 참석을 전면 금지하는 등 인종차별 고질병이 재발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나섰습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중국계 학생 비중이 높은 학교를 방문하는가 하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중국인을 겨냥한 차별 행위를 재차 비판했습니다.

<주세페 콘테 / 이탈리아 총리> "중국인 차별이 폭력적인 행동으로 변할 조짐을 보입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패닉에 빠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행동을 허용할 수 없습니다."

한편, 신종코로나 확산에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번지자 SNS에서는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해시태그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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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