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뉴스프리즘] 코로나19에 서민경제 '찬바람', 중소기업 '발동동'

경제

연합뉴스TV [뉴스프리즘] 코로나19에 서민경제 '찬바람', 중소기업 '발동동'
  • 송고시간 2020-02-16 09:00:19
[뉴스프리즘] 코로나19에 서민경제 '찬바람', 중소기업 '발동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사태로 골목식당은 손님이 급감하고 중국산 식재료 조달까지 차질을 빚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의 취소나 연기가 잇따르면서 화훼 농가와 꽃집 상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중소기업들도 어려움에 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 뉴스 프리즘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서민경제와 중소기업에 드리운 그늘을 살펴봤습니다.

▶ 손님 끊기고 재료값은 뛰고…'이중고' 시달리는 식당들

초기 확진자가 식사하며 함께 자리한 지인을 감염시킨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한식당.

방역당국 발표 뒤 휴업했던 이 식당은 일주일 만에 다시 문을 열고 할인행사 중이지만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곳 말고도 평소 같으면 붐벼야 할 다른 식당가들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바깥활동을 아예 끊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탓입니다.

한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술자리나 모임을 줄이겠다고 답했고, 2명 중 1명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데 거부감을 표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외식업 전반, 특히 소상공인이 다수인 소형 식당들 타격이 불가피한데,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97%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줄고 있다고 답했고, 매출이 반토막났다는 답도 10명 중 4명에 달한 겁니다.

<이근재 /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장> "중국 사람들이 가는 업소는 한국 사람들이 안 온대요. 명동은 초토화된 이유 중에 하나가…(직장인 밀집지역은) 빌딩에서 사람이 안나와서 점심시간에도 장사가 안돼서 종업원을 줄인다든가…"

여기에 공급이 끊기며 값이 폭등한 중국산 식자재도 영세식당들 허리를 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탁 필수메뉴 김치는 한 해 판매량 절반인 30만여t이 중국산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춘 탓에 들어오는 것은 없고 갑작스럽게 국산으로 대체하기도 어렵습니다.

<김치은 / 인천김치조합 이사장> "(중국산 김치 수입 중단으로) 국내산 배추 1개를 놓고 세 사람이 사려고 하는 상황… 가공할 원물 재료(배추) 없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몇개월은 공장이 감수하지만 결국 소비자물가에 영향…"

코로나19가 휩쓴 이번 겨울, 날씨는 온화하지만 외식업계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겨울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 졸업·입학식 줄취소…화훼 농가·상인들 '울상'

자정을 넘은 시각.

꽃 경매가 시작되고, 입찰과 낙찰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도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거래되는 물량은 이번 달 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줄어든 상황.

화훼 농가에서 출하하는 양이 줄은 탓인데, 물량이 없다 보니 새벽 4~5시까지 이어지던 경매도 요즘엔 2시를 넘어서면 끝납니다.

<김병찬 / aT화훼사업센터 경매사 과장> "화훼 농가에서 보내는 물량이 줄어든 상태인데 코로나바이러스 인해 소비가 급감한 상태입니다."

졸업과 입학식 선물을 사느라 붐벼야 할 꽃 시장도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썰렁한 모습.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인들은 참담한 심경을 토로합니다.

경기 둔화와 김영란법 시행으로 가뜩이나 사정이 어려웠던터라 학교행사가 많은 2월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상황입니다.

<최영호 / 꽃시장 상인> "졸업과 입학이 많은 특수철임에도 불구하고 보시다시피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매출은 전년비 20~30% 이상은 떨어진…"

<김옥자 / 꽃시장 상인> "제가 (꽃가게 운영) 이것을 35년 했는데, 정말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 정도에요."

이처럼 화훼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정부는 최근 '꽃 소비 확대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 기관이 사무실 꾸미기용 꽃 270만 송이를 구매하고 이를 다른 부처로도 확대하는 등 공공부문 소비를 늘립니다.

꽃 소비가 많은 호텔업계와 화훼류 소비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온라인과 편의점 판촉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상 어려움이 생긴 농가를 대상으로 회생 자금 지원에도 나섭니다.

<김현수 / 농림부 장관> "화훼 부분이나 여러 분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필요하면 목적예비비 쓰는 것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편의점과 온라인으로 꽃 판매망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대책에 일부 영세 상인들은 남아 있던 손님마저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부품 떨어지고 수출 막혀…중소기업 '코로나 초비상'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식품 포장기계 공장입니다.

중국 쑤저우 인근 공장에서 부품을 들여와 제품을 만드는데, 현지 공장은 이달 내 정상 가동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연장된 춘제 연휴는 지난 9일 끝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고향으로 간 직원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서입니다.

심지어, 세든 집 주인이 감염을 걱정해 복귀 직원들을 막는 경우까지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합니다.

<오필제 / 포장기계 생산업체 대표> "중국 정부에선 정상 가동을 하라고 했지만, 몇 사람 빠지면 라인이 돌아갈 수가 없는 거거든요. 실질적으론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란 거죠."

가동이 되도 앞길이 막막합니다.

이 회사가 제품을 대대적으로 마케팅하려던 아시아 최대 포장전시회, 4월 '코리아팩' 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바이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수출 차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한 반도체 제품 검사장비업체는 1분기 예정됐던 200억원 규모의 대중국 수출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납품처들이 코로나19 발원지 후베이성과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광둥성에 있는 탓에 정상 조업이 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해당 장비들은 이미 제작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이 갑자기 연기된 상황에서 이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태훈 /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대표> "언제 (현지)생산이 정상화되어서 저희 장비를 선적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죠. 저희 같은 경우는 그 영향이 적어도 올해 7, 8월까진 갈 걸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중국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이번 사태로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긴급자금과 보증 1,300억원을 투입해 수출과 부품 수급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중소기업들의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