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총선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자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비례정당 창당론이 고개 들고 있는데요.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전 청와대 실장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아래에서는 지역구 의석을 많이 얻으면 정당득표율이 높아도 비례의석을 챙길 수 없거나 확보 의석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런 틈새를 파고 들어,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투표는 미래통합당에, 비례대표는 미래한국당에 투표해달라며 다음 주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받습니다.
<공병호 /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한국의 보수가 재생 프로그램이나 부활 프로그램에서 정말 큰 도약을 하는구나 이렇게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꼼수 정치'를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날을 세우면서도 원내 1당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민심과 정반대로 미래통합당이 국회 제1당이 된다면 21대 국회는 개원 첫 날부터 극단적 대결과 혼란만이 난무하게 될 것입니다."
지도부가 선을 긋고 있지만, 물밑에선 비례민주당을 창당해 맞불을 놔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만약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윤건영 /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꼼수 정치로는 원칙을 이길 수 없다. 이게 제 워딩입니다. 지금은 거기에 충실하는 것이고요."
민주당 출신,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아예 창당 추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연비제 도입으로 가장 큰 이득이 예상되는 정의당의 경우, 비례대표 신청자만 37명, 지난 총선 11명과 비교하면 3배가 넘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무도한 제1야당의 꼼수에 집권 여당이 농락당해서는 안 된다"며 비례민주당 창당론을 경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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