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뉴스초점] 37일만에 확진 1천명 넘어…빠른 확산에 '긴장'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37일만에 확진 1천명 넘어…빠른 확산에 '긴장'
  • 송고시간 2020-02-26 20:23:33
[뉴스초점] 37일만에 확진 1천명 넘어…빠른 확산에 '긴장'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오늘로 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오늘은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8일째 되는 날인데요.

시간이 갈수록 확진자와 사망자가 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생 현황과 앞으로 전망, 오늘도 김지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 한달여 만에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오늘도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어요.

현재까지 발생 현황,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4명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확진자는 1천261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중 사망자는 12명입니다.

12번째 사망자는 74세 남성으로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입니다.

이 사망자는 호흡기 증상이 악화돼 기계 호흡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환자 수는 1천명을 넘겼습니다.

대구에서 710명, 경북에서 317명의 환자가 보고돼 모두 1천27명이 됐습니다.

오늘 완치된 사람은 2명이 추가돼 확진자 중 24명이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현재 치료중인 환자들 가운데 18명 정도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는 28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닷새 정도 신규 환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는데요.

어느 시점부터 손을 쓰기 힘들 정도로 번지고 있어요.

[기자]

이달 10일을 전후해서는, '28번 환자'인 31세 중국인 여성이 발생한 뒤 닷새 가까이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구에서 '31번 환자', '슈퍼전파'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지목되는 61세 한국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 환자가 다녔던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환자가 수백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청도대남병원에서 정신병동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110명 이상 나왔습니다.

또 부산 온천교회,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순례단, 칠곡 중증장애인시설에서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특히 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해 최소 7명이 사망했는데요.

특히 노약자나 기저질환자 등 감염병에 취약한 환자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문제로 지목됩니다.

사실 65세 이상 노년층, 만성질환자, 특히 호흡기나 간, 콩팥질환이 있는 사람,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이들 고위험군에 대한 개인 차원의 노력과 당국의 노력이 모두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부 안팎에서는 앞으로 1∼2주 안에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1만6천여건의 검사가 진행 중인데, 당국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힌 검사 건수 7천500건의 두 배를 뛰어넘었습니다.

검사가 계속될수록 환자 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앞서 정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신학기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잖습니까.

이어 어린이집도 열흘간 휴원하기로 했어요.

[기자]

전국 어린이집은 내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흘간 휴원에 들어갑니다.

휴원 기간은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휴원하더라도 당번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어린이집이 휴원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는 '긴급보육'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직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학부모는 '가족돌봄 휴가제도'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돌보미를 집으로 부를 수 있는 '아이돌봄 지원사업'의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를 둔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정부는 또 공공기관, 학교, 기업에서 시차를 둔 출퇴근, 재택근무를 적용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신 중인 직원 등 감염에 취약한 노동자에 대해서는 특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마스크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요.

마스크 수급 문제를 풀기 위한 조처도 마련됐다고요.

[기자]

정부는 오늘부터 생산된 마스크의 절반이 약국,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공영홈쇼핑 등 공적 판매처로 출하된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공적 판매처로 공급되는 마스크 양은 하루 500만장 정도입니다.

정부는 우선 오늘 대구·경북에 마스크 100만장을 특별 공급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약국을 통해 150만장, 우체국과 농협을 통해 200만장 등 모두 350만장을, 의료기관 등 방역 현장에 매일 50만장을 공급합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 사용법에 대해서도 조만간 지침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식약처 측은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판단해 본인이 다시 사용한다는 전제 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부가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지원과 함께, 신천지교회 전체 신도 명단도 확보했다면서요.

[기자]

정부는 신천지교회 전체 신도 21만2천명의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신천지 신도들 명단을 각 지자체에 전달해, 지자체들은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자가격리에 취해지고요.

일각에서는 전수조사보다 이들 명단을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병원에 신천지 신도가 찾아오면 명단이 있기 때문에 일반 환자와 섞이지 않게 관리할 수 있어섭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 이번 주 일요일까지 천안의료원, 국군대전병원, 충주의료원, 성남의료원, 국립마산병원에서 모두 1천600여개의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전용 병상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재 경북대병원, 대구의료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담 치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상이 늘어도 치료할 의사가 없는 게 문제인데요.

현재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을 포함해 모두 200여명의 의료 인력이 대구에서 봉사하겠다고 지원했습니다.

다행히 좀 더 많은 의사들이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대구·경북 지역 의사 5천700여명에게 호소문을 보낸 것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호소문은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이 회장의 호소문 발표 후 지역 의사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소 60여명이 참여 뜻을 밝혔습니다.

당국은 현재 다른 지역 내 민간 의료 인력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앵커]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여기서 행해지고 있는 '코호트 격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사망자 발생을 막으려면 이 환자들에 대한 조치가 시급해 보여요.

[기자]

코호트는 '집단'을 뜻합니다.

따라서 코호트 격리란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들을 집단 '코호트'로 묶어 격리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전문가들은 코호트 격리를 시행할 때 격리된 환자들이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문제는 코호트 격리가 시행 중인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환자들은 폐쇄병동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활동량이 적은데다 대부분 오랜 기간 입원했기 때문에 건강상태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환자들의 중증도를 분류해 위중한 경우 대학병원 음압병실과 같은 곳에서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재 코로나19 사망자들이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들에게서 속출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합니다.

현재까지 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해 발생한 확진자는 최소 113명으로, 이 가운데 101명이 정신병동 입원환자고, 이 중 최소 7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들 환자들을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치료받게 해야 한다는 전문가단체의 공식 주장이 나왔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청도대남병원에 격리돼 있는 환자들이 최대한 빨리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립정신병원 등에 내과 전문의와 의료진을 파견하고 의료장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는 2009년 신종플루 때와 비교가 많이 되는데요.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대목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신종플루보다 전파력이 빠르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2009년 신종플루는 국내 감염자가 70만명에 달랬고 263명이 사망했는데요.

코로나19는 첫 환자 발생 37일 만에 환자 수가 1천명을 넘었습니다.

반면 신종플루는 발생 81일 만에 환자 수가 1천명을 넘었습니다.

첫 사망자 발생도 코로나19가 빨랐습니다.

코로나19 첫 사망 사례는 한 달이 안 돼 나왔고, 신종플루는 106일 만에 나왔습니다.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도 코로나19는 한 달이, 신종플루는 6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건 신종플루는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약한데도 국내 감염자가 70만명에 달했다는 걸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건데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강한 만큼 본인이 위생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잘 점검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과거 신종플루 때는 증상 초기부터 다른 감염증과 구분될 정도로 높은 열이 났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쉬웠습니다.

코로나19는 초기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하기 때문에 환자는 감염된 줄도 모르고 활동한다는 점을 감안해서 본인 주변에 '알 수 없는' '숨어있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도 안됩니다.

[앵커]

앞으로 열흘 정도가 '중대 고비'라고 하는데요.

확진자가 급증한다는 건 그만큼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만큼 국민 모두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겠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