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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코로나19 확산' 9일째…달라진 일상

사회

연합뉴스TV 대구 '코로나19 확산' 9일째…달라진 일상
  • 송고시간 2020-02-26 23:13:06
대구 '코로나19 확산' 9일째…달라진 일상

[앵커]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1천명을 넘었습니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아직 열흘도 안됐는데요.

급속한 확산에 대구의 일상도 적잖이 바뀌었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달라진 삶의 풍경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인적 드문 대구 동성로에 일제히 소독액이 뿌려지기 시작합니다.

동성로를 비롯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밀집지역에선 매일 아침 이처럼 소독작업이 이뤄집니다.

시민들은 이제 익숙한 일상이 된 듯 뿌려지는 소독액을 피하지도 않고 방역대원들 사이로 유유히 걸어 다닙니다.

점심시간, 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은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거나, 손님이 크게 줄자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식당이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식당 안에서는 음식을 팔지 않고 주문배달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쏟아지는 주문에 음식 배달이 늦어지자 아예 도시락을 준비해오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대구 직장인> "배달하면 대기가 너무 심하게 길어서 요새…밥 먹기가 힘들죠. 그래서 저희는 집에서 도시락 싸오고 그렇게 있어요."

매일같이 확진자가 쏟아지고 사망자도 잇따르면서 시내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가뜩이나 손님이 끊겨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오자 한 대형백화점은 하루 문을 닫고 방역작업에 나섰습니다.

시청도 병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장애물이 설치돼 있고, 문은 굳게 닫힌 상태입니다.

소독과 방역을 위해 청사 전체가 임시 폐쇄됐습니다.

폐쇄된 시청별관은 대구시 주요 부서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전체 공무원의 절반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8명을 자가격리하고, 직원 693명은 자택근무에 들어갔습니다.

폐쇄됐던 청사는 27일 다시 개방될 예정이지만 잇단 감염자 발생으로 행정 수요가 쏟아지는 상황에 일부 업무는 공백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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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