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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출신이라는 이유로…中, 음성판정자도 '강제격리'

세계

연합뉴스TV TK 출신이라는 이유로…中, 음성판정자도 '강제격리'
  • 송고시간 2020-03-02 07:55:54
TK 출신이라는 이유로…中, 음성판정자도 '강제격리'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이 한국에서 입국하는 승객 엄격 관리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대구 경북 출신이나 방문자는 감염이 안됐음을 보증하는 음성판정이 나와도 사실상 강제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중국 항저우와 선전 공항에서 한국인 70여명이 격리조치됐습니다.

선전지역 한인 코로나19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선전 지방 당국은 당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도착한 한국인 195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 결과 승객 전원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모두들 안도하며 귀가하거나 다음 목적지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도 잠시뿐.

중국 지방 당국은 대구·경북 출신이거나 방문했던 사람 18명에 대해선 자신들이 지정한 숙소에 더 머물도록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족과 함께 있겠다며 7명이 잔류를 신청해, 모두 25명이 사실상 강제 격리됐습니다.

한 교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내와 아이들 2명이 한국에 있다가 들어오면서 출신지가 대구·경북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낙후된 숙소에 격리됐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같은 날 항저우 공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국은 항저우 시내에 사는 교민 38명은 귀가시켰으나 인근 지역에 사는 교민 52명은 지방정부가 정한 호텔에 강제적으로 묵도록 했습니다.

베이징 순이구에선 한 교민이 공항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대상에 분류됐지만 거주지 자치위원회가 진입을 막아 한때 귀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교민은 결국 한국대사관이 나서 자치위원회 측과 자가격리에 합의한 후에야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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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