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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특보] 코로나19 중증도별로 치료…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개소

사회

연합뉴스TV [뉴스특보] 코로나19 중증도별로 치료…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개소
  • 송고시간 2020-03-02 19:39:03
[뉴스특보] 코로나19 중증도별로 치료…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개소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4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당국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치료체계'를 변경했습니다.

고위험군은 무조건 입원 치료를 하도록 하고 경증인 경우 대형시설에 머물게 하면서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앞으로 전망, 오늘도 김지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벌써 4000명을 돌파했는데요. 오늘까지 집계현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후 5시 발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천 335명입니다. 어젯밤 자정에 비해 123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사망자는 4명이 추가돼 모두 26명입니다. 추가 사망자 4명은 모두 대구에서 나왔습니다. '중증' 이상의 심각한 상태에 있는 환자가 3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확진자 통계와 관련해 오늘부터 발표 기준이 바뀌어 설명해드리는데요. 오늘 오전 10시부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통계가 오전 0시 기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오전 9시, 오후 4시 기준으로, 오전 10시, 오후 5시 두 차례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 검사 진행 건수가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각 지자체에서 신규 환자 발생 소식을 앞다퉈 전하면서 방역당국의 '공식 통계'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눈에 띄는 정부 대책으로는 경증환자를 치료할 첫 '생활치료센터'가 오늘 대구에 문을 열었다는 겁니다. 중앙교육연수원을 활용한 건데요. 대구1생활치료센터'로 이름 붙여진 이 곳에는 대구시 경증환자 160명이 입소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에서도 의료진이 센터 입소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센터로 배정됩니다. 입소한 환자들은 체온 측정과 호흡기 증상 등 하루에 두 번씩 확인하며 건강 상태에 변화가 있으면 의료진의 진단을 받습니다. 환자들 중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의료진이 판단하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게 됩니다.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병상이 부족해 중증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자, 당국은 환자를 중증도별로 나눠 치료해 사망률을 낮추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앵커]

오늘 대구에 문을 연 '생활치료센터'는 경증 환자들이 병원을 대신해 이 곳에 입소하는 건데요. 이 같은 조치는, 당국이 입원 기준 등 치료체계를 바꾼 데 따른 것이죠.

[기자]

이제부터는 상태가 안 좋은 환자들에 한해서만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모든 환자가 입원 치료 대상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환자 중증도를 '가벼운 증상'인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 이렇게 네 단계로 분류합니다. 네 단계 중 경증을 제외하고는 신속하게 음압병상이나 감염병전담병원 등에 입원하게 됩니다.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받게 됩니다. 생활치료센터는 국가가 운영하는 시설이나 숙박시설을 활용해 마련됩니다.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머무르면서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게 됩니다. 대구시에서는 오늘부터 중앙교육연수원이 생활치료센터로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는 경북대병원에서 의료 관리를 맡습니다. 센터에는 의료진이 배치돼 확진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한다. 의료진이 입원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게 됩니다. 퇴원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24시간 간격으로 시행된 바이러스 검사에서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퇴원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증상이 완화하면 퇴원 후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격리해제 여부가 정해집니다. 퇴원 기준을 느슨하게 해야만 병상 회전율이 빨라져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이 빨리 입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생활치료센터가 늘어나면 이곳에 상주하는 의료진이 부족하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기준도 마련됐다고요?

[기자]

코로나19에 걸린 노년층·만성질환자·임신부는 고위험군에 해당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65살 이상 노년층과 만성적으로 콩팥·간·폐·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암 환자, 당뇨 환자, 임신부, 장기이식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고위험군'에 분류돼 입원치료를 받습니다. 현재 나타나는 증상과 상관없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겁니다. 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정하고, 고위험군은 일괄 중증환자로 분류해 감염병 전문병원이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에서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 노년층과 만성질환자가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돼 입원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일이 잇따르자 고위험군을 빨리 입원 시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0.5%로 1%가 되지 않지만, 80세 이상 고령자는 3.7%로 비교적 높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의 입원이 수월해지도록 전국이 하나로 묶이는 시스템을 정부가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진척이 되고 있나요.

[기자]

아직 당국의 발표는 없고요. 눈여겨볼만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국립대병원장들의 모임인 국립대병원협의회가 있는데요. 긴급회의를 열고 위급한 중증환자를 서울지역 병원으로 옮겨 분산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장들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전국적으로 의료시설을 공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이죠. 병원장들은 급증하는 환자를 해당 자치단체 소재의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단계를 넘었다는 데 공감하고, 서울대병원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대형 사립대학병원도 지방 환자 치료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위급한 중증환자는 의료진과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서울지역 대형병원으로 보내는 분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협의회의 입장입니다. 아울러 지방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입원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일반 중증환자의 수술을, 서울지역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앵커]

과부하에 걸린 의료진 문제도 시급한 현안인데요.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은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잖습니까.

[기자]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의 의료진은 40일 넘게 극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TV에서 보면 흰색의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을 볼 수 있잖습니까. 그 방호복을 한 번 착용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정도입니다. 10분만 입고 있어도 습기가 배출 안 돼 땀범벅이 됩니다. 환자들이 밀려올 때는 하루 3~4번 방호복을 입업다, 벗었다를 반복합니다. 게다가 병실에는 보호자가 없어 환자들 수발이나 청소 업무도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하게 됩니다. 업무가 끝났어도 집에 가지 못하고 외부 장례식장 접객실에서 잠을 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료진 중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를 돌볼 수 없어 자의 반 타의 반 사직하기도 합니다.

대구의 감염병전담병원인 대구 동산병원을 예로 들면요. 이 병원은 얼마 전 기존 병상 230개 외에 63개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이 말은 63명의 환자를 더 치료해야 한다는 건데요. 3명의 감염내과 의사와 1명의 호흡기내과 의사로 환자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자 일반 내과는 물론 안과, 외과, 산부인과 등 다른 분야 의사들 14명도 동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얼마 전 감염내과 의사가 과로로 실신했다가 다시 깨어나서 병상에서 차트를 보면서 다른 분야 의사들에게 지침을 내려주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현장에 있는 의료진은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를 현장에 적극적으로 투입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요. 여기에 대한 설명좀 해주시죠.

[기자]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누누이 들으셨을 텐데요. 앞으로 2주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전문가들이 제시한 결정적 시간입니다. 환자와 접촉자 격리 만으로는 확산세를 꺾을 수가 없어 모든 국민의 '자발적 격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자발적 격리'란 국민 개개인이 최대한 집에 머물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할 경우 다른 사람들과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2주'라는 기간은 매우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2주 정도 시간 동안 환자들의 회복이 대체로 이뤄지는데, 이 기간 특히 대구지역의 과부하가 걸린 의료시스템을 정상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가 시작되는 오늘을 기점으로 앞으로 2주간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자발적 격리'에 임해준다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당국과 전문가 집단은 보고 있습니다. 각 기관들과 기업들도 개인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앵커]

전문가 단체에서도 '앞으로 2주'라는 기간이 중요하다고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요.

[기자]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한 의학단체들은 어제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국민들에게 2주 동안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해달라는 당부였는데요. 이제 국민들은 방역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의료인이라는 마음으로 감염원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이죠. 당국과 의료기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도 책임감을 가지고 감염원 차단에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당국도 "코로나19는 이제까지 경험했던 감염병 중에 가장 빠른 전파 속도를 보인다"며 "국민들도 방역의 주체로서 힘써달라"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2015년 메르스, 2009년 신종플루라는 당시 정체를 모르는 감염병과 싸운 경험이 있는데요. 이번 코로나19는 지난 40여일간 전파 양상을 보더라도 얼마나 전파 속도가 빠른지 알 수 있습니다. 하루 하루 모두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앵커]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대책이 늦게나마 마련됐는데요. 의료진 과부하 문제도 빨리 해결돼 대구지역 의료시스템이 정상화되길 바랍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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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