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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특보] 국내 확진 5,621명…사망 33명·완치 41명

사회

연합뉴스TV [뉴스특보] 국내 확진 5,621명…사망 33명·완치 41명
  • 송고시간 2020-03-04 19:51:49
[뉴스특보] 국내 확진 5,621명…사망 33명·완치 41명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합니다.

경기지역에서는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고, 서울도 99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현재까지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도 확진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후 4시 집계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5,621명입니다. 오늘 0시에 비해 293명 늘어난 겁니다.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4,78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101명으로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고 서울도 99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33명이며,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7명 추가돼 모두 41명이 됐습니다. 치료 받는 환자들 중 '중증' 이상인 환자는 모두 52명입니다. 확진자의 66%는 '집단발생'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구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2,500여명으로 대구지역 전체 확진자의 65%였습니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줌바댄스를 중심으로 모두 7개 운동시설에서 확진자 80명이 나왔습니다. 경북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이 가장 많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 종교활동 등 집단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논란이 컸던 마스크 재사용 문제와 관련해, 당국이 사용지침을 내놨다면서요.

[기자]

단서를 달았습니다. 마스크 사용지침이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마련된 것인 만큼 국민들이 주의사항을 잘 지켜줘야 한다는 겁니다. 당국이 제시한 지침에 따르면, 마스크를 재사용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1차적으로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여야 합니다. 'KF80', 'KF94', 'KF99'라고 쓰여있는 마스크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KF는 '코리아 필터'를, 숫자는 얼마만큼 작은 입자를 차단할 수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2차적인 조건은, 사람들이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마스크여야 하고 반드시 자신이 착용한 것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썼던 마스크는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마스크를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해야 합니다.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리거나 전자레인지, 알코올을 이용해서도 안됩니다. 세탁도 해서는 안됩니다.

면 마스크 재사용과 관련해서는,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가 장착돼 있는데요. 정전기 필터는 정전기를 이용해 불순물이 마스크에 달라붙는 걸 막아줍니다. 정전기 필터는 물에 젖으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탁해서도 안됩니다. 면 마스크가 젖은 경우 재사용하려면 정전기 필터를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새 마스크가 없어서 재사용하려면 가급적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라는 얘깁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언제 사용하느냐'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국은 강조하는데요. 집안에서나 혼잡하지 않은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실내에 있는데 환기가 잘 되고 사람들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앵커]

마스크 재사용은, 마스크 여분이 없을 때 보건용 마스크에 한해서만 가능하다는 말인데요. 보건용 마스크가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해 보여요.

[기자]

보건용 마스크는 포장지에 'KF80', 'KF94', 'KF99'라고 쓰여있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황사·미세먼지 같은 유해물질,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숨 쉬는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사람들이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차단 수준이 높은 'KF94' 이상의 마스크가 필요한 경우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볼 때입니다. 의료진은 'KF94' 이상의 제품을 써야겠죠. 보통의 일상에서는 'KF80' 마스크여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병원을 방문하거나 기침과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KF80' 마스크면 괜찮습니다. 또 버스와 택시 기사·판매원·역무원·택배기사와 같은 많은 사람들을 접촉해야 하는 직업군, 건강 상태가 비교적 좋지 않은 노년층과 어린이, 임신부 그리고 당뇨·고혈압·콩팥질환·폐 질환·간 질환 등을 겪고 있는 만성질환자, 암 환자도 'KF80'이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KF94', 'KF99'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보통의 일상에서는 'KF80'이어도 괜찮다는 겁니다. 안타까운 건 당국이 이런 마스크 사용지침을 너무 늦게 발표했다는 겁니다. 코로나19가 비말로 전파되는 것인 만큼 당국이 마스크 수요가 급증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한달 전인 지난달 7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만성적인 방호복과 마스크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앞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마스크 대란'이 발생한 것을 지켜보고서도 당국은 이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태 발생 44일 만에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당국은 마치 등 떠밀려 '보건용 마스크에 한해서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용지침을 내놓아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 CDC,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예방과 관련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논란이 됐잖습니까. 왜 그런거죠.

[기자]

이 문제는,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과 국내에서 차이가 있다는 걸 전제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코로나19 예방과 관련해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하는 건 마스크를 쓸 정도로 호흡기 질환으로 아픈 사람이 집 밖에 나온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문화가 미국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마스크는 기침하는 사람이 본인에게서 나오는 침방울이 타인에게 가는 걸 막기 위해 착용하는 게 전문가들의 대다수 인식이고요. 세계보건기구 WHO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지는 않습니다. 호흡기증상이 있을 경우 집에서 쉴 수 있는 환경이 사회적으로 자리 잡아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게 일종의 관습처럼 돼 있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국내에서는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에 걸렸어도 집안에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잖습니까. 따라서 국내 상황에서 미국 CDC, WHO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걸 그대로 따르기에는 현재로서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워낙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국도 이들을 우선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당국이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줄이고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입원이나 병상 배정과 마찬가지로 검사에서도 우선순위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인데요. 당국이 무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줄이기로 한 건, '슈퍼전파'가 있었던 신천지대구교회의 신도들에게 검사가 집중돼 증상을 보이는 일반 시민들이 검사에서 배제돼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어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가 아닌, 일반 대구시민에 대한 진단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전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노년층, 만성질환자, 임신부로 정해, 이들이 감염되면 증상과 관계없이 무조건 입원 치료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습니다. 자택에서 격리된 채 입원을 기다리다가 숨진 사람들이 노년층이거나 만성질환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고위험군의 사망을 막기 위해섭니다.

[앵커]

진단이든 치료든 위험 요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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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