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진보 진영의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에 합류하는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대의를 훼손하더라도 통합당이 1당이 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구하림 기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커지자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는데요.
정당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이전보다 많은 의석수를 가져가게 되는데, 지역구 의석을 많이 얻는 거대 정당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당은 일찍이 비례대표용 정당을 만들었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어 전전긍긍하던 민주당이 정의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쪽으로 기운 겁니다.
민주당은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 세부사항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요.
오후에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선거제 개혁을 주장해온 정의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별결의문을 통해 어떤 경우라도 비례대표용 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고,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꼼수 정당에는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스스로 만든 선거제를 무력화시키는 게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느냐"고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앵커]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후유증도 만만치 않습니다.
야권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홍준표 전 대표 탈당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인 김태호 전 지사는 어제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고향인 경남 거창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혀왔지만 공천에서 탈락하자 "경선 기회도 배제한 나쁜 결정"이라며 당을 떠난 것입니다.
역시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표도 오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데요.
무소속으로 양산을이나 대구, 혹은 자신의 고향인 창녕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공천에서 배제된 대구·경북 현역의원들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주영 부의장은 "불공정하고 불의하다"며 공천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고, 정태옥 의원도 "선거법을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다가 기소 당한 현역의원은 무엇이 되느냐"고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불만이 나오는데요.
미투 논란을 빚었던 민병두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자 "4년 전 이해찬과 같은 심정"이라며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지역구 후보자를 조만간 확정하며 공천 마무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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