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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특보] 코로나19 확진자 53만명 넘어…미국이 최다감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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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특보] 코로나19 확진자 53만명 넘어…미국이 최다감염국
  • 송고시간 2020-03-27 20:08:55
[뉴스특보] 코로나19 확진자 53만명 넘어…미국이 최다감염국

[앵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확진자가 53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미국이 중국의 확진자 수를 넘기면서 '최다 감염국'이 됐는데요.

중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에서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중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역유입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인 것 같은데요.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정부는 기존에 유효한 비자와 거류 허가를 가진 외국인도 내일부터는 입국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장기 체류하던 우리나라 교민과 유학생이 중국 바깥에 머무르는 경우 당분간 중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됐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에서 해외 역유입 환자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역유입 사례는 지난 15일에서 18일에는 매일 10명대였고, 19일 이후부터는 매일 30~40명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해 현재 541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부득이하게 취한 임시 조치"라고 밝혔지만, 사태 초기 미국이 '중국인 입국 제한'을 취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과잉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이제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한 것이죠. 한마디로 '내로남불'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최대한 막으려는 조치는 이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외국 항공사의 중국으로 향하는 하늘길 운항도 크게 제한한다면서요?

[기자]

모레죠, 일요일부터인데요. 중국은 일요일부터 모든 외국 항공사가 일주일에 단 한 개 노선만 자국 노선에 취항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항공사도 각 국가마다 한 개 노선만 운항할 수 있으며 운항 횟수도 일주일 한 번으로 제한됩니다.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는 국내에서 찬반 논란이 사태 초기부터 뜨거웠는데요. 우리 정부는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 "전체 해외유입 환자의 90%가 우리 국민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입국 금지 같은 극단적 조치를 채택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의 해외유입이 증가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차단 대책으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입국 금지 조치' 요구에 선을 그은 겁니다. 의료계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의료진이 우리 국민들을 치료하기에도 힘들고 지쳤다며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나라밖 상황이 심각하다는 건데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있는 나라가 됐는데요. 전해주시죠.

[기자]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확진자는 8만5천여명으로,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두 달여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를 둔 국가가 됐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구 당 발병률은 중국을 크게 앞섭니다. CNN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요. 미국 인구 3억2천800만명을 적용할 때, 미국 확진자 8만5천여명은 4천명당 1명꼴로 발생한 셈입니다.

인구가 14억명을 넘는 중국의 경우 확진자가 1만7천500명당 1명꼴입니다. 미국에서는 확산세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1만명이 되기까지는 두 달이 걸렸지만, 여기에서 8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미국 내 확산의 중심지는 뉴욕주입니다. 뉴욕주에서는 하룻밤 새 확진자가 7천명 증가해 3만7천여명이 됐습니다.

전 세계 확진자는 53만3천여명, 사망자는 2만4천여명입니다. 중국은 8만1천여명으로 큰 변화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8천200여명이어서 사망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해외유입 사례, 그리고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확진자는 어제 하루 91명 늘어 모두 9천332명입니다.

[앵커]

자가격리 상태에서 무단으로 이탈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무단 이탈한 확진자가 지역 주민과 커피도 나눠 먹었다면서요.

[기자]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서 무단 이탈했습니다. 이 환자는 충북 보은에 있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어제 오후 빠져나와 인근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이 때 주민과 어울려 주민이 주는 커피를 마시고 일부 남겼는데, 이 커피를 주민이 마시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대구시는 이 환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입니다. 최근에 한국인 입국자들이 증상이 있는데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는 등 돌발행동을 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국은 유럽이나 미국발 입국자가 자가격리를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외에서는 처벌 수위가 강화된 곳들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된 사람이 무단 외출할 경우 최대 징역 5년에 처해집니다. 또 감염되지 않았도 정당한 사유 없이 집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면 최대 400만원의 벌금을 물게 했습니다. 기존 27만원에서 크게 올린 겁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감염자 무단 외출을 범죄로 보는 겁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정부의 '외출 자제' 방침을 방해한 혐의로 유럽 국적자 한 명이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SNS에 '밖으로 나와 달리니까 좋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안전을 위한 정부 조처에 따르지 말라고 선동하는 범죄에 최대 3억3천만원의 벌금과 징역형이 동시에 선고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행하지 않으면 처벌받습니다. '1m 떨어져 앉기·1m 떨어져 줄서기'를 하지 않다가 적발되면, 최대 850만 벌금이나 최장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앵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요. 어느 때보다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해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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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