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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무단이탈에 보은군 '발칵'…주민만나 커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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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확진자 무단이탈에 보은군 '발칵'…주민만나 커피까지
  • 송고시간 2020-03-27 20:20:36
확진자 무단이탈에 보은군 '발칵'…주민만나 커피까지

[앵커]

원래는 입원해야 하는 환자이지만 중증환자에게 우선 병상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게 생활치료센터인데요.

충북 보은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선 신천지교인인 20대 여성 환자가 센터를 무단이탈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시간 만에 잡혀 시설로 돌아갔지만 주민을 만나 커피도 나눠 마시는 등 무분별하게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마을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여성 한 명이 잔디밭 위에서 경쾌한 발걸음으로 춤을 추며 여유를 즐깁니다.

그런데 그 뒤로 보라색 복장을 한 의료진들이 급하게 따라옵니다.

해당 여성은 대구 신천지 교육생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였습니다.

이 여성이 생활치료센터를 무단으로 벗어난 건 지난 26일 오후 2시 30분쯤.

도시락과 방역 물품 이송을 위해 열어둔 지하층 출구를 통해 밖으로 몰래 빠져나갔습니다.

센터 관계자와 의료진이 1시간 만에 다시 데려갔으나 이미 마을 주민과 접촉한 뒤였습니다.

관광객으로 착각한 펜션 업주의 아내가 준 커피를 마시고 조금 남겼는데 업주 아내가 이를 마신 것으로 확인돼 격리 조치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의료진이 오기 전까지 이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자인지 짐작조차 못했습니다.

<펜션 업주> "의사하고 간호사가 와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옆으로 가니까 가까이 오지 마세요 하더라고 그때야 (알아챘어요.)"

곧바로 방역 조치가 이뤄졌지만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을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에 사로잡혔습니다.

대구시는 추가적인 돌발 행동에 대비해 이 여성을 대구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채홍호 / 대구시 행정부시장> "작은 방심으로 불미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대구시는 환자 180여 명과 관리인원 70명이 생활하고 있는 해당 시설의 경비 인력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지만 관리 부실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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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