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구 제2미주병원 133명 집단감염…청도대남병원 복사판

지역

연합뉴스TV 대구 제2미주병원 133명 집단감염…청도대남병원 복사판
  • 송고시간 2020-03-30 21:06:32
대구 제2미주병원 133명 집단감염…청도대남병원 복사판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대구의 한 정신병원에서 또다시 5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흘동안 모두 133명이 감염됐는데요.

부실한 초동대처가 부른 인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에 있는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환자 53명과 종사자 5명 등 58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6일 환자 1명이 감염된 뒤 나흘만에 환자 수는 133명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폐쇄병동으로 운영되는 정신병원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빠르게 감염된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감염된 정신병원 입원환자들을 옮길 병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병원 전체를 통째로 격리하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종연 /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유일한 대안이 병원 자체의 의료진을 이용해서 코호트 격리하는 방법이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2미주병원 사례는 여러 면에서 120명이 감염됐던 청도 대남병원의 복사판입니다.

건물 전체를 통째로 격리조치한 청도 대남병원에서도 무더기 감염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대남병원의 경우 사망자도 속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대남병원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같은 건물에 있는 대실요양병원에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를 간과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고된 인재라는 비판이 무성한 이유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반병원과 달리 정신병원 내 감염병 대응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큽니다.

<김종연 /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정신보건 전문) 인력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지만 나머지 요양병원이나 일반병원에 인력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서 적절한 인력을 확보하는게 상당히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남병원 사례에 이어 이번 제2미주병원 사태까지 언제든 집단감염사태가 반복될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