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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제재 회피 北선박들, 코로나19에 발 묶여"

세계

연합뉴스TV "유엔제재 회피 北선박들, 코로나19에 발 묶여"
  • 송고시간 2020-04-01 08:06:29
"유엔제재 회피 北선박들, 코로나19에 발 묶여"

[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회피해온 북한 선박들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북한 항구에 발이 꽁꽁 묶였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자 북한 당국이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이들의 출항을 막은 건데요.

국제사회가 이루지 못한 실질적인 제재를 코로나19가 해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영만 기자 입니다.

[기자]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는 코로나19가 북한 선박들마저 꽁꽁 묶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피해 몰래 운항해온 북한 선박들이 남포항과 청진항에 대거 정박해 있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등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들 선박의 출항을 막은 것인데, 외국 항구에 정박했다가 돌아온 선박의 선원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서해 남포항에는 139척의 북한 선박이 정박해 있었는데, 이는 한 달 전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이들 중에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 선박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1월 북한산 석탄을 중국으로 운반한 것으로 의심받는 '티앤 통'호와 지난해부터 3차례 불법 활동을 한 것으로 지목된 '뉴 리젠트'호 등이 포착됐습니다.

남포항은 북한 선박들이 중국 등을 오가며 석탄과 정유제품 등을 밀거래하는데 활용하는 핵심 항구로 지목됩니다.

동해 청진항에도 대북 제재 대상 북한 선박들이 상당수 정박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북한 선박들이 항구에 묶여 있는 데 대해 뉴욕타임스는 유엔 제재와 미국의 대북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의한 최대 압박작전이 해내지 못한 것을 바이러스가 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규정했지만, 대북 제재 측면에서만 보면 코로나19가 '가장 효과적인 동맹'이 됐다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아울러 이번 북한 선박들의 봉쇄 조치로 광공업과 농업 등 북한 경제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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