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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고성 산불 1년…아직도 여전한 화마의 상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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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속초·고성 산불 1년…아직도 여전한 화마의 상흔들
  • 송고시간 2020-04-04 13:06:22
속초·고성 산불 1년…아직도 여전한 화마의 상흔들

[앵커]

강원도 속초와 고성지역 주민들의 보금자리를 앗아간 산불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됐습니다.

마을 곳곳에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상당수 이재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컨테이너에서 버거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산 아래로 컨테이너 주택이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이 거주하는 임시 생활 시설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재민 1,5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명숙 / 강원도 고성군> "집이 제일 급하죠. 나는. 집만 지으면 제일 좋을 것만 같아요."

집을 짓는다 해도 빚더미를 깔고 앉아 사는 기분이라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공사를 시작했더라도 한국전력공사의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집을 짓다 중단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재민 지원금의 구상권을 한전에 청구하기로 하자 한전 측에서도 보상금 규모를 다시 조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일기 / 속초·고성 산불 피해자 비상대책위원장> "집이 거의 뼈대 올라가고 마감을 해야 되는데 한전에서 구상권이라는 것 때문에 돈을 작년 12월에 풀기로 해놓고 안 풀어주니까…"

폐허가 된 산림 2,500여 ha에 대한 복구 작업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숯 더미가 된 산림에서는 이렇게 벌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림에만 적어도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전으로 돌아가기까지 수십 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불로 토양이 약해진 상태라 폭우라도 쏟아질 경우 산사태 등의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탁학원 / 강원도 고성군> "내려온 흙을 다시 올려서 굴삭기로 다져서 하던지 작업했으면 좋겠는데 여러 번 민원 제기했지만…"

계절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봄이 되면서 산불 피해지역에는 새 생명의 싹이 솟아나고 있지만 이재민들의 현실은 버겁기만 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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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