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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이 캡틴"…美항모함장, 경질되고 영웅됐다

세계

연합뉴스TV "캡틴, 마이 캡틴"…美항모함장, 경질되고 영웅됐다
  • 송고시간 2020-04-04 15:28:54
"캡틴, 마이 캡틴"…美항모함장, 경질되고 영웅됐다

[앵커]

미국 항공모함 내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승조원 5천명이 집단감염 위기에 놓일 뻔했습니다.

함장이 국방부에 SOS 서한을 보낸 것이 언론에 알려져 하선 명령이 내려졌는데요.

승조원들을 위기에서 구한 함장은 해군의 이미지를 손상했다며 경질됐지만, 승조원들은 떠나는 함장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 남성을 향해 손뼉을 치며 이름을 외칩니다.

<현장음>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승조원들이 자신들을 코로나19 감염 위기에서 구해내고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함장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한 겁니다.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안에서 코로나19 감염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달 24일.

불과 일주일여 만에 확진자가 200명 가까이 급증하자, 루스벨트호의 크로지어 함장은 국방부에 SOS를 보냈습니다.

크로지어 함장은 "지금은 전시상황도 아닌데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면서 "승조원 대부분을 하선시켜 2주간 격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이 언론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하선작전이 개시됐고 그 이튿날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 소식도 날아들었습니다.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토머스 모들리 / 해군장관 대행>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은 해군이 그가 호소하자 그제야 움직인 것 같은 편견을 조장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함장의 경질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국방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 청원 사이트에서는 하루 만에 15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하는 등 인터넷에서도 경질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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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