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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1조원 이혼 소송 최태원…딜레마에 처한 정몽규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1조원 이혼 소송 최태원…딜레마에 처한 정몽규
  • 송고시간 2020-04-11 15:05:44
[CEO풍향계] 1조원 이혼 소송 최태원…딜레마에 처한 정몽규

[앵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재계도 마찬가진데요.

이런 가운데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주목을 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코로나19 사태로 깊은 고민에 빠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소식을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재계 3위 총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첫 재판이 지난 7일 열렸습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노 관장만 나왔는데요.

최 회장이 가정으로 돌아오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혼 소송은 최 회장이 2015년 말 혼외자가 있다고 공개하고 이혼 소송 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작됐고, 노 관장이 작년 12월 맞소송을 내면서 더 주목을 끌게 됐습니다.

노 관장이 분할 재산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42.3%, 그러니까 지분 7.9%를 요구했는데, 1조원 규모죠.

SK는 1990년대 한국이동통신, 지금의 SK텔레콤을 인수해 급성장했는데요.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로, 최 회장과 미국 유학 중에 만나 노 전 대통령 재임 때인 1988년 결혼했습니다.

SK는 노 정권 말기인 1992년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다가 특혜 시비가 일자 사업권을 반납했고, 김영삼 정부 시절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습니다.

이혼 소송에선 결혼 후 부부가 형성한 재산만 분할 대상으로 보는데요.

노 관장이 최 회장 재산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가가 소송의 핵심입니다.

재계 33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지 포기할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 회장이 들뜬 모습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밝힌 건 지난해 11월.

그러나 상황은 그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덮쳐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3,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7일 예정이던 1조4,7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증자 일정을 연기하자, 인수를 그만두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정 회장이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계약금 2,500억원을 냈기 때문에 포기해도 손해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겠다던 정 회장.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일본 업체 유니클로, 지난해 일본산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죠.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가 지난 2일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배 대표는 이메일에 "회장님이 인사 구조조정에 관심이 많다"며 "인원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부탁한다"고 썼습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배 대표의 개인적인 실수라고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직원들은 동요했습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고, 에프알엘코리아는 직년에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매출 규모는 30% 줄긴 했지만 1조원에 육박했습니다.

롯데쇼핑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고 신동빈 롯데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습니다.

이메일에 등장한 회장님은 신 회장이거나 일본 본사 야나이 타다시 회장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불안감에 빠져 있습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

그의 20대 아들 A씨가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미국 국적인 A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지난달 18일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미국은 한국 지역에 3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한 상태였죠.

우리 정부는 A씨가 입국한 다음 날인 19일,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온 사람은 14일간 엄격한 자가격리에 동참해달라고 권고했고 그 이전에는 외부활동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A씨는 1주일도 안된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IFC몰 식당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30일엔 암참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까지 나눴습니다.

미국발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화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고, A씨가 의심증상은 없었다고 하지만 암참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은 당시 미국발 입국자 자가격리는 권고 단계였고 아들은 매일 체온을 점검해 문제가 없었다며, 더 철저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가마다, 집집마다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괜찮겠지하는 이기적 행동이 모든 이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개인도, 기업도 모두 힘들겠지만 코로나19 극복에 좀더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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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