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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숙제만 늘어"…저학년 학부모 '진땀'

사회

연합뉴스TV "엄마 숙제만 늘어"…저학년 학부모 '진땀'
  • 송고시간 2020-04-20 16:01:48
"엄마 숙제만 늘어"…저학년 학부모 '진땀'

[앵커]

오늘(20일)부터 초등학교 저학년도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아이 부모들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수업 듣는 걸 챙겨줘야 하는 건 물론 학교에서 보내온 각종 숙제까지 사실상 떠맡게 되면서 '부모개학'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김민혜 기자가 수업 첫 날 모습을 담았습니다.

[기자]

EBS 수업 시작 10분 전 엄마가 초등학교 2학년 지웅이를 TV 앞에 앉히기 위해 다독입니다.

<현장음> "수업이 시작되면 여기는 어디다? 2학년 2반 교실이다. 저기 나오는 선생님은? 나의 선생님이다 하고 공부하는 거야, 알았지?"

첫 수업은 국어, TV속 선생님의 낭랑한 목소리에도 교실과 다른 환경에, 지웅이는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현장음> "5분됐다, 5분. 빨리, 똑바로…가까이 앉아, 자꾸 눕지 말고. 거기 눕지 말고…(지금 몇시간이 지난거야?) 15분밖에 안됐어."

지웅이를 챙겨야 하는 엄마 잔소리는 어쩔 수 없이 늘어갑니다.

<최지웅 / 초등학교 2학년> "(지금은 왜 집중 안 하는 거야?) 선생님이 없어서.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있어서 지금보다는 잘 돼요."

<강신경 /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화면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아이가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니 산만해지고…(케어하는) 몫은 오로지 다 부모에게…"

스마트 기기 다루는 게 서툰 지웅이를 대신해 휴대폰으로 아이의 출결을 체크해주고, 학교에서 보내온 각종 학습꾸러미는 결국 엄마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강신경 /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초등학교 2학년이 이걸 혼자서 스스로 찾아서 교과서 보면서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집중도 등을 고려해 교실 수업보다 수업 시간이 짧다 보니,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남은 시간 아이들을 어떻게 돌볼지 걱정입니다.

<엄채영 /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저학년의 경우 한 시간 정도면 하루의 수업이 다 끝나서 그 이후 아이들 지도가 고민이 됩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어쩔 수 없다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개학 첫날, 온라인상에는 '부모개학'이라는 푸념이 쏟아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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