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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키워드] 北 김여정

정치

연합뉴스TV [한반도 키워드] 北 김여정
  • 송고시간 2020-04-27 09:02:46
[한반도 키워드] 北 김여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까지 거론하고 있는데요.

오늘의 <한반도 키워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입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자 해외 언론들은 일제히 김여정에 주목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과 BBC 등은 김여정을 "북한 정권을 이어받을 김정은의 분신", "정치적 격변기의 대안"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일본에서는 "김여정이 최고지도자 권한 대행을 준비해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통치할 수 없는 긴급 상황에서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결정이, 지난해 말에 내려졌다는 겁니다.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유일영도체계'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후계구도에 대한 여러 설도 뒤따르곤 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자녀가 아직 어린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여정을 후계자로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한 인터뷰를 통해, "김여정을 만나본 적이 있다"면서 "북한의 지도자가 누구든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과는 어머니가 같은 친남매로 '김일성 직계 자손'을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입니다.

김 위원장과 스위스 유학 생활을 함께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치 무대에 등장한 이후엔,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말, 노동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올랐고지난 11일에는 당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복귀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여정 동지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습니다."

김여정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한국에 방문하면서 국제무대에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특사로서의 역할을 완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어제 추웠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여정 / 북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 주셔서 불편함 없이 하루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후 김여정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오빠인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는데요.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2월 하노이행 기찻길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재떨이를 받쳐 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왔던 김여정은 최근 들어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외 메시지를 직접 발표하면서 독자적인 정치 활동에 나선 건데요.

먼저 지난달 초 첫 번째 공식 담화를 통해 '저능한 사고방식', '세 살 난 아이' 등의 표현을 쓰며 청와대를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공식 담화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과욕을 거두지 않으면 북미관계는 악화일로"일 것이라고 엄포성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이례적 행보는 김여정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인데요.

대남, 대미 메시지를 직접 발표해 권력의 실질적 2인자로서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과 맞물려 김여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북한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김여정의 다음 행보에도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키워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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