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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해 분했다"…북받치는 감정에 눈물 훔치며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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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배신당해 분했다"…북받치는 감정에 눈물 훔치며 회견
  • 송고시간 2020-05-26 07:56:52
"배신당해 분했다"…북받치는 감정에 눈물 훔치며 회견

[앵커]

이용수 할머니에게 두 번째 회견은 그 자체가 힘겨운 싸움이었습니다.

고령도 문제였지만 30년간 이용만 당하고 배신까지 당했다는 마음의 상처가 훨씬 더 컸습니다.

회견 내내 냉정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여러 차례 울먹이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수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옵니다.

부축을 받으며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 선 이용수 할머니.

수많은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빗발칩니다.

장내가 조용해지자 할머니가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0년을 함께하고도 하루아침에 배신했습니다. 배신당한 게 너무 분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담담한 어조로 기자회견을 이어나갔지만, 그동안의 설움을 쏟아내며 끝내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92살 고령의 할머니에게 기자회견은 힘겨운 싸움과도 같았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회견을 이어나가던 중 갑작스럽게 기침을 하며 힘겨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약 50분간 소견 발표와 기자들의 질의응답까지 끝마쳤습니다.

당초 기자회견은 25일 오후 2시 대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되기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장소가 비좁아 기자회견장이 대구 인터불고 호텔로 변경됐습니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기자회견은 당초 예상보다 40분쯤 늦게 시작됐습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회견의 발단이 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참석을 요구했으나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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