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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땐 동물국회 일할땐 식물국회…역대 최악 오명

정치

연합뉴스TV 싸울땐 동물국회 일할땐 식물국회…역대 최악 오명
  • 송고시간 2020-05-28 17:26:22
싸울땐 동물국회 일할땐 식물국회…역대 최악 오명

[앵커]

21대 국회가 이번 주말부터 임기에 들어갑니다.

저무는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안고 역사의 뒤안 길로 물러나는데요.

지난 4년을 박초롱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격동의 4년이었습니다.

<정세균 / 당시 국회의장> "총투표수 299표 중 가 234표…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이정미 / 당시 헌법재판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출범 다섯달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처리하면서 여야간 갈등의 골은 깊게 패였습니다.

정권 교체 이후 여야가 뒤바뀌면서 대치는 더 노골화됐습니다.

정점은 작년 4월, 여야의 패스트트랙 충돌이었습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민주당과 이를 막으려는 한국당의 충돌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육탄전에 해머가 등장하는가 하면, 국회의원 감금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채이배 /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지금이라도 (한국당 의원들이) 감금을 해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회에서 풀리지 않은 정치 공방은 '광장'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을 기점으로 광장 정치가 전면에 섰고 삭발, 단식 투쟁까지 동원됐습니다.

<황교안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의회 정치가 실종되면서 여야가 합의해 선거제도를 바꾸던 관례도 깨졌습니다.

<현장음> "문희상, 역적! 문희상, 역적!"

<심재철 /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법 날치기 하시면 안되잖아요, 이러시면 안되잖아요."

<문희상 / 국회의장>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법률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극한 대립 속에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위성정당 논란만을 부른 채 21대 국회에서 '대수술'을 앞두게 됐습니다.

싸울 땐 '동물국회' 일할 땐 '식물국회'였습니다.

예산안은 4년 내내 법정시한 안에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4년 동안 발의한 법안 2만3천여건 가운데 처리된 것은 8천400건이 채 안됩니다.

나머지는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됩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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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