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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위 '폭력·약탈' 주춤…한인피해 99건

세계

연합뉴스TV 美시위 '폭력·약탈' 주춤…한인피해 99건
  • 송고시간 2020-06-04 07:11:39
美시위 '폭력·약탈' 주춤…한인피해 99건

[앵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며 촉발된 미국 내 시위사태가 9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여전히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권력이 대거 동원되면서 폭력과 약탈 사태는 주춤한 모습입니다.

다만 한인 피해는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워싱턴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먼저 미국 내 시위 상황을 점검해봤으면 하는데요.

폭력 사태가 줄어든 모습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군용 헬기까지 동원되면서 전장을 방불케 했던 이곳 워싱턴DC의 상황은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 입니다.

여전히 시내 곳곳에 군 병력이 도로를 통제하고, 백악관 주변에는 시위대가 몰려있지만, 충돌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CNN 방송은 "미전역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했지만 지난 주말의 폭력적인 충돌에 비해서는 차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어제 시위 참가자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지 피어스 / 워싱턴DC> "우리나라에는 인종적인 불의가 여전합니다. 매우 뿌리가 깊습니다. 소수자에 대한 경찰의 폭력, 길거리의 폭력, 이 모든 것이 여기에서 비롯됐습니다."

뉴욕시에서도 어젯밤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200여명이 체포됐지만, 전날에 비해 약탈 등의 상황은 줄어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29개 주에 주 방위군 1만8천명이 배치된 상황인데요. 군과 경찰 등의 대응이 강화되면서 약탈과 폭력 소동은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현지 시간으로 오는 4일부터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미네소타주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다시금 시위가 격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약탈과 폭력 시위가 주춤해졌다고 하니 다행인데, 지난 며칠간의 시위 사태로 미국 내 한인사회의 피해도 적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교민들의 피해는 99건으로 파악됐는데요.

흑인 인구가 밀집한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많은 50곳의 한인 상점이 약탈 피해를 봤고, 흑인 사망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 10건, 시카고 9건, 워싱턴DC 4건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아직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한인 소유의 대형 상가에 약탈범들이 난입해 트럭까지 세워두고 물건을 훔쳐 갔지만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카고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약탈 피해를 당한 교민 김학동 씨의 사연이 지역 방송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주미대사관측은 미국 내 '시위 사태'와 관련해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격화할 경우 '연방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국방장관이 마지막 수단이라며 선을 그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위 진압에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 정부 차원에서 시위가 진압되지 않을 경우 연방군대도 동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는 배치되는 건데요.

폭력 시위가 일단 주춤한 데다. 일부 주 정부의 반대, 대통령의 권한 남용 등을 우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 교회를 방문할 당시 동행해 논란을 사기도 했는데요.

에스퍼 장관의 해명입니다.

<마크 에스퍼 / 국방장관> "우리가 교회로 향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행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대통령은 많은 취재진을 대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여론이 커지자 오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시위대를 이동시키라고 지시하지 않았고, 최루가스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평화적인 시위에 군대 등 공권력을 동원하고, 종교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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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