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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거리 두기 완화 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세계

연합뉴스TV 중동, 거리 두기 완화 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 송고시간 2020-06-04 09:17:10
중동, 거리 두기 완화 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앵커]

중동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4월 말 라마단을 맞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봉쇄를 완화하면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동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이란은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동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걸프 지역입니다.

걸프 지역 6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5만명에 달합니다.

이 지역 인구가 5천800만 정도로 한국보다 약 10% 많지만, 환자 수는 20배인 셈입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도 6천명 대로 많은 편입니다.

누적 확진자가 약 2주 만에 두배로 늘어났을 만큼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

이란은 3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3천명을 넘으면서 누적치가 16만명에 달했습니다.

이란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5월 초 천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3배로 급증했습니다.

이라크와 이집트 역시 연일 신규 확진자 기록이 경신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중동지역 정부는 봉쇄 정책을 점차 완화하는 흐름입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모스크를 두 달여 만에 개방해 집단 예배를 재개했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3일부터 쇼핑몰 입장 인원 제한을 풀었습니다.

통행금지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남은 봉쇄 정책은 휴교령이 유일합니다.

마스크 착용, 모임 금지 등과 같은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느슨해지는 분위기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하자 보건 장관이 나서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까지 피땀 흘려 이뤘던 모든 성과가 물거품이 된다"라고 애타게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중동 지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석 달 넘게 장기화하자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기약 없이 봉쇄 정책을 유지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그간 전염병 통제에 방역 정책을 집중했다면 이제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이른바 '뉴노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중동 지역은 전쟁과 빈곤으로 의료 체계가 열악한 곳이 많아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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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