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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특보] 美, 폭력시위 줄어…에스퍼, 군동원 공개반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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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특보] 美, 폭력시위 줄어…에스퍼, 군동원 공개반대 '파장'
  • 송고시간 2020-06-04 09:43:06
[뉴스특보] 美, 폭력시위 줄어…에스퍼, 군동원 공개반대 '파장'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의 반 인종 차별 시위가 9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폭력 시위가 줄어들고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시위대와 경찰 간 산발적인 충돌은 이어졌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오늘도 김지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는 워싱턴DC 상공에 전투 헬기가 출현해 그야말로 '전장'을 방불케 했었는데요. 현재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현재 벌어지는 시위는 폭력 사태가 줄어들며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당국은 미국의 심장부인 수도 워싱턴DC의 경비를 강화하고 주변에 현역군인 1천600명을 배치한 상태인데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4일부터 잇따를 예정이어서 앞으로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이터와 CNN을 비롯한 외신에 보도됐던 내용을 보면 현지 시간 2일, 우리 시간으로 어제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외곽 잔디밭과 링컨기념관 앞에 모여 "침묵은 폭력"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민들은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령된 이후에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시위는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자정을 넘어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액 분사기를 발사하며 이들을 해산시키는 등 결국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여한 사람이 2천명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워싱턴DC 시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 겁니다. 다만 전날에 비해 약탈 행위는 줄어들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군 동원 방침까지 천명했는데 국방장관이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주 차원에서 제대로 진압이 안 되면 군을 동원하겠다며 이를 규정한 폭동진압법을 쓸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파로 알려진 에스퍼 국방장관이 다른 입장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브리핑을 자청해서 현 상황에서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군 동원은' 최후의 수단으로,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군을 동원하는 데 사실상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건데요. 에스퍼 장관의 입장은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으로 써야 한다는 겁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번 사건이 "끔찍한 범죄"였다며 "당일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살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렇게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방침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고위 인사들이 화를 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빚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경질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앵커]

백악관에서는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국방장관의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필요시 폭동진압법을 사용할 것이라며 군 동원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관련해서,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그건 최루탄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사용한 건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대를 막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세이트존스 교회가 또 불타지 않고 경찰이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소한의 힘을 사용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기자가 현 시위 현장에서도 경찰의 진압이 너무 과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는데요. 여기서도 미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흑인 남성의 억울한 죽음이 전 세계적인 인종 차별 항의 시위를 불러왔는데요. 시위대는 정의를 실현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은 모두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4명이 전원 형사 기소됐습니다. 또 플로이드의 목을 9분간 무릎으로 찍어누른 데릭 쇼빈에 대해 2급 살인 혐의가 추가 적용됐습니다. 데릭 쇼빈은 이들 4명 중 이미 3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됐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NBC는 "2급 살인은 25년 징역형이 최대 형량인 3급 살인과 달리 유죄 판결 시 최대 4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실제 형량은 보통 최대 형량보다 짧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관 4명의 전원 처벌은 플로이드의 유족과 시위 참가자들이 요구해온 사항입니다.

[앵커]

사태의 파장이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어요. 교황도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면서요.

[기자]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다. 프 교황은 "미국의 사회적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도 용납하거나 모른 체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부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태에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습니다. 폭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정부도 이번 사건을 "끔찍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반인종차별주의 노선을 분명히 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을 비롯한 모든 사회는 지속해서 인종차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관련해 "영국도 결백하지 않다"며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거셌습니다. 영국 경찰도 시위를 지지했습니다. 전국경찰서장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어디에서든 편견과 인종주의, 차별에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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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