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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닿는 걸음마다 구슬땀…더위 속 방역현장

사회

연합뉴스TV 소독약 닿는 걸음마다 구슬땀…더위 속 방역현장
  • 송고시간 2020-06-04 19:02:33
소독약 닿는 걸음마다 구슬땀…더위 속 방역현장

[앵커]

초여름 더위에도 코로나19 방역은 계속됩니다.

남들은 반팔을 꺼내입을 때 겹겹이 방역복을 껴입고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홍정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마엔 구슬땀이 맺혔습니다.

땀을 먹은 마스크는 축 늘어졌습니다.

이제 막 오전 소독을 마친 방역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선선한 아침 시간을 골라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워집니다.

<이용규 / 소독 자원봉사자> "더운 건 교회가 더 덥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니까 더 더워."

열기를 머금은 빈 교회 예배당에서는 소독이 한창입니다.

마스크 위로 새어나온 더운 김이 안경에 서립니다.

<김성구 / 신촌새마을협의회장> "이 옷도 다 벗어버리고 러닝셔츠만 입고 하고 싶은데 그것도 안되는 게 저희 자신도 보호해야하니까 더워도 참고 하는 거예요."

장비 무게만 30㎏.

올라가야 할 계단은 까마득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손수건으로 머리를 닦아봅니다.

걸레 하나 들고 쫓아가는 동료는 괜히 미안한 마음입니다.

<현장음> "아이고 힘들어. (미안해. 자꾸 부려먹어서. 미안한데 어떡해.)"

손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꼼꼼히 소독합니다.

화장실 변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더워진 날씨에 예민해진 시민들에게 약이 튀지 않게 신중히 약을 뿌립니다.

조심한다고 하지만 종종 시비가 붙는 날도 있습니다.

방역복 안은 찜통입니다.

작업 1시간 반만에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한 소독은 점심시간이 다 돼서야 끝이 났습니다.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한 이들은 내일 아침 다시 보자며 일터로 흩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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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