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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회, 중국국가법 통과…야, 오물 투척하며 반대

세계

연합뉴스TV 홍콩의회, 중국국가법 통과…야, 오물 투척하며 반대
  • 송고시간 2020-06-05 13:44:14
홍콩의회, 중국국가법 통과…야, 오물 투척하며 반대

[앵커]

친중세력과 민주진영간 갈등이 심화하는 홍콩에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 모독을 금지하는 법이 논란 끝에 통과됐습니다.

의석수를 앞세운 친중파 여당의 표결 강행에 맞서, 일부 야당 의원은 의회에 오물까지 투척하며 반대했지만, 처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국가, 의용군행진곡입니다.

과거 중일전쟁 시기 만들어져 오랜 세월 중국을 상징해온 곡이지만 중국을 반대하는 세력에는 야유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반중 정서가 강한 홍콩에서는 스포츠 경기에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면, 관중이 야유를 보내거나 반중 구호를 외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홍콩에서 이런 노골적 야유를 목격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의회가 국가모독금지법안을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은 국가를 장례식이나 상업광고에 사용하는 행위, 풍자나 조롱의 목적으로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행위 등을 금지합니다.

위반하면 최고 징역 3년 형이나 5만 홍콩달러, 우리 돈 약 785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법안 심의 도중에 일부 야당 의원들이 플라스틱 통에 든 생물비료로 알려진 오물을 회의장에 뿌리며 완강하게 반대했지만, 법안 통과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에디 추 / 홍콩 민주파 의원> "중국에 조종당하는 이 의회가 얼마나 악취를 풍기는지를 모두에게 알리기 위한 행위였습니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국가법 통과를 크게 환영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모습입니다.

홍콩에서 4일 열린 텐안먼 시위 추도 행사에서도 국가모독금지법 강행처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어 중국 당국의 홍콩보안법 입법 추진, 여기에 홍콩의회 중국국가모독금지법 일방 통과까지 겹치면서 홍콩 내 친중세력과 반중세력간 갈등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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