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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해안 경계…軍 "레이더 포착됐지만 몰랐다"

정치

연합뉴스TV 뻥 뚫린 해안 경계…軍 "레이더 포착됐지만 몰랐다"
  • 송고시간 2020-06-05 22:32:54
뻥 뚫린 해안 경계…軍 "레이더 포착됐지만 몰랐다"

[앵커]

최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수상한 보트가 잇따라 발견됐는데요.

조직적 밀입국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군의 해안 경계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군 마도 방파제 인근 갯벌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 한 척이 주민 신고로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중국인 8명이 밀입국한 해변과 불과 15km 떨어진 곳입니다.

태안 앞바다에서 수상한 보트가 발견된 건 최근 들어 벌써 3번째입니다.

<인근 주민>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밤 같은 때에 일 갔다가 늦게 올 수 있으니까 불안하죠."

해경은 지난달 중국인 8명이 타고 온 보트에 이어 지난 4월 의항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검정 고무보트도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황준현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검거된 밀입국자들은 모두 과거 한국에서 체류하였다가 불법체류 등의 이유로 강제 퇴거된 전력이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생활고로 인해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문제는 이들의 밀입국 과정에서 우리 군 해안 경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달 중국인 8명이 탄 선박의 밀입국 동선입니다.

중국 산동반도에서 출발해 태안 앞바다에 도착하기까지 해안 레이더, 복합 감시카메라, TOD등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모두 13차례 포착됐습니다.

그런데 현장 부대에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감시 장비 운용 병사가 밀입국 선박을 통상적인 낚싯배로 오인해 추적 감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4월 같은 루트로 밀입국한 보트도 군 경계망을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이들이 태안 해안가에 접근한 건 모두 환한 오전 시간대.

말 그대로 눈 뜨고 당한 셈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전반적인 해안 경계 취약점을 정밀 분석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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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