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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들이 되돌아본 70년…"비극 반복 안돼"

사회

연합뉴스TV 참전용사들이 되돌아본 70년…"비극 반복 안돼"
  • 송고시간 2020-06-25 21:08:20
참전용사들이 되돌아본 70년…"비극 반복 안돼"

[뉴스리뷰]

[앵커]

70년이 지났지만, 전쟁의 상처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참전용사들인데요.

그 누구보다 평화 통일을 소망하는 호국 영웅들을 신현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정기숙> "저는 정기숙입니다. 6·25사변 때 학도병으로 참여했습니다."

<박경석> "나는 박경석입니다. 육군사관학교에 17살에 들어와서 25일 만에 전투에 참전…"

<이인숙> "내 이름은 이인숙입니다. 최초의 여군으로 6·25에 참전했습니다."

70년이 지나도 전쟁의 기억은 뚜렷합니다.

<정기숙> "17살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군이 평화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싸우고 있으니까 마음 놓고 집에 돌아오라 이런 방송 하고. 초산 압록강까지 가서 통일된 줄 알았어요. 너무 기뻐서 압록강에 손도 씻어보고, 그런데 그게 사흘도 못 가서…"

<박경석> "산꼭대기 즈음에서 인민군들이 일어나더니 수류탄을 던지기 시작하더라고. 내 옆에서 바로 수류탄이 터져서 기절했어요. 며칠이 지났는지 눈을 떠보니까 인민군 야전 치료소야."

<이인숙> "대구에서 초등학교 선생을 했어요. 몇 달 안 됐어요. 1년 미만. 선생님들 우리도 나가서 나라를 위해서 활동을 해보자. 그래서 군에서 몇 사람이 같이 동조해서 부산에 여자 의용군 훈련소에 갔어요."

전쟁은 고난과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동료들과 떨어진 정기숙 할머니는 신분을 숨기고 인민군 부대에서 지내다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정기숙> "항상 두려움 속에 있었어. 들킬까봐. 그러니까 압록강에서부터 줄곧 걸어온 거예요."

17살 때 40명의 부하를 이끌던 박경석 할아버지는 시로 국가의 소중함을 후세에 전합니다.

<박경석> "이제 나머지 일은 교훈이 될 만한 것, 자랑스러운 것, 또는 젊은이들이 국가의 소중함을 아는 것, 이것을 남기기 위해서 41년 동안 80권 가까운 책을 냈습니다."

이인숙 할머니는 여군의 자부심을 후세대가 기억하길 소망합니다.

<이인숙> "부지깽이라도 가지고 싸우겠다고 해서 여군 (창설) 결재가 됐다… 여성들이 앞장서는 그러한 한국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70년이 지난 지금. 이들에게 6·25 전쟁은 어떤 의미일까.

<정기숙> "6·25 사변은 악연이에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돼요."

<박경석> "6·25는 동족상잔의 뼈아픈 과정이에요. 북쪽하고 남쪽하고 갈려서 강대국에 의한 이데올로기 차이로 이렇게 같은 민족끼리 싸우게 된 우리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죠."

<이인숙> "나에게 6·25는 내 평생의 전환기다. 불과 몇 년 안되는 경험이지만 내 아흔 평생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요즘.

이들은 자신이 겪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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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