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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운동, 30년의 명암…남은 과제는

사회

연합뉴스TV 위안부 운동, 30년의 명암…남은 과제는
  • 송고시간 2020-06-25 22:10:34
위안부 운동, 30년의 명암…남은 과제는

[앵커]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이 시작된 지 꼭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최근 이 운동을 이끌어온 시민단체가 기부금 유용 의혹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그동안의 운동 방식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구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의연 전신 정대협 주도로 이어져 온 위안부 운동.

30년 동안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으로 공론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보다는 일본에 대한 역사적 단죄에 초점이 맞춰진 운동은 정작 일부 피해자들로부터 외면받았고.

<양순임 /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 "정대협 눈치를 보면서 들켜서 (아시아 여성기금을) 반환한 사람도 있어요. 할머니들이 생전에 정대협을 상당히 두려워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할머니들은 공개적으로 반감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의 정의연 사태도 결국은 이런 모순이 터져 나온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입니다.

<류광옥 / 민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대응 TF 변호사> "그분들의 삶이 어떻게 왜곡돼 있는가에 대해 사실 신경쓰지 않았던 거예요. 피해자 당사자나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민단체 중심의 활동이 아니라, 피해자 중심의 위안부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전 세계를 돌며 끔찍한 기억을 증언하는 사이 할머니들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맺혔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왜, 무엇 때문에 위안부 문제, 위안부를 팔아먹었습니까? 왜 위안부를 팔아먹어요? 예?"

이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스무 명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데에서 더 나아가, 거창한 역사적 명분에 가려졌던 피해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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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