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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전세계 코로나감염 1천만명…美36개주 확진 증가세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전세계 코로나감염 1천만명…美36개주 확진 증가세 外
  • 송고시간 2020-06-29 09:38:17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전세계 코로나감염 1천만명…美36개주 확진 증가세 外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다 감염국'인 미국에서는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서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스캔들'에 휘말렸습니다. '러시아가 탈레반에 미군 살해를 사주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폭로가 나온 겁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였죠.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천만명을, 사망자 수가 50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현재 발생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리시간 오전 8시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1천22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50만3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미국은 263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3만명 이상 나오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내년 카니발 축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전체 50개 주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곳은 2개 주뿐이라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1주일 전에 비해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주는 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 이렇게 2곳뿐입니다. 반면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36개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는 27일 하루 9천5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뉴욕의 4월 초 정점 때와 맞먹는 수치입니다. 현재 미국 내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경제 재가동 계획을 되돌리거나 보류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텍사스·플로리다주가 26일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한 데 이어 27일에는 워싱턴주가 재가동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미국의 전직 보건 관리들은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톰 프리든은 환자의 증가는 너무 일찍 경제를 재개한 결과라며 앞으로 수주간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사망자 증가는 감염자 증가보다 약 한 달 늦게 나타난다며 다음 달에는 최소한 1만5천명의 사망자가 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데는 그 중심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공개석상에서는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다가도 사실 뒤에서는 감염 걱정을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에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뒤로는 감염 걱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공식 석상이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바이러스 노출을 우려해 백악관 직원들에 대한 방역 조치를 확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포드 자동차 공장 시찰 중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처음으로 NBC방송을 통해 포착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포는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유세에서 경호 임무 요원 10여명과 보좌관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또다시 정치적 논쟁 사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주장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주 정부에 맡길 사안이라며 방어했습니다. 민주당 펠로시 하원 의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행해졌어야 할 일이라며 이에 미온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며 이를 착용하지 않아 대중에게 위험한 메시지를 준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앵커]

미국 다음으로 상황이 심각한 유럽 소식 살펴볼까요. 유럽에서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지요?

[기자]

유럽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영국에서는요. 중부도시 레스터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자 당국이 도시의 봉쇄를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레스터에서는 최근 2주간 확진자가 60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최근 감염자 중에는 주로 식품 가공공장 노동자와 특정 음식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까지 4만3천500여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으며,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브라질 다음으로 많습니다. 최근 대형 도축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습니다. 독일은 유럽에서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도축장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주목해서 봐야하는데요. 수도 도쿄에서 지난달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로 신종 하루 확진자 수가 이틀째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도쿄도는 28일 새롭게 6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는 지난달 25일 긴급사태가 풀린 이후 최다 기록이던 전날 수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겁니다. 28일 발생한 도쿄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31명은 호스트클럽 종사자나 손님으로 밝혀져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도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3명으로, 도쿄도가 자체 설정한 경보 발령 기준인 20명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에서 집단감염이 지속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310명을 넘어섰습니다. 베이징은 지난 11일 신파디 시장에서 집단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나온 이후 두 자릿수의 신규 환자가 쏟아지는 등 확진자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당국은 베이징 밖으로 이동을 통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미국 소식으로 넘어가면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된 일이죠.

[기자]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러시아가 아프간 반군 무장단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보고 받고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자신이나 펜스 부통령,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사주로 아프간 미군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어서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때부터 아프간전 종전을 내걸었고 지난 2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19년간의 전쟁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러시아, 탈레반 3자간 관계도 새롭게 관심을 끄는데요. 지난 1979년 12월 러시아의 전신인 구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 탈레반이 이에 저항하자 미국은 탈레반을 지원했는데, 이번엔 미국에 저항하는 탈레반을 러시아가 뒤돈을 대주며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 됩니다. 국제정치에선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사실을 실감케 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백인우월주의 구호가 담긴 영상을 리트윗했다 논란이 됐습니다. 리트윗한지 약 3시간 만에 문제의 영상을 지웠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이 나오는 영상을 하나 리트윗했습니다. 영상에는 플로리다주 빌리지스에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대치하는 장면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백인 남성이 "화이트 파워!"라고 두 차례 외쳤는데, 여기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이 구호는 백인의 권력을 뜻하는 것으로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시위에 자주 등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을 통해 백인우월주의의 편을 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비판이 제기되자 3시간만에 삭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조작된 영상을 올리고 폭력을 미화하는 문구를 썼다가 트위터 측으로부터 경고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글로벌 브리핑에서는 트럼프 대톨령이 백인 우월주의 구호가 담긴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3시간 만에 삭제했다는 내용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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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