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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토?…서명만 남았다던 협상, 왜 깨졌나

정치

연합뉴스TV 김종인 비토?…서명만 남았다던 협상, 왜 깨졌나
  • 송고시간 2020-06-29 20:03:11
김종인 비토?…서명만 남았다던 협상, 왜 깨졌나

[앵커]

여야는 지난 일요일 마라톤 협상 끝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했죠.

협상이 한 달 만에 타결될 거란 기대를 키웠는데, 최종 회동은 단 30분 만에 '결렬'로 끝났습니다.

날 선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여야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방현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협상 결렬 책임을 통합당의 무책임으로 돌렸습니다.

양보를 거듭한 끝에 통합당과 가합의문까지 썼으나 통합당 내부 반발에 막혔다는 겁니다.

이해찬 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몸에 '사리'가 나올 거란 말도 했습니다.

가합의문은 18개 상임위원장 중 법사위 등 11개를 민주당이 가져가되,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대선에서 이긴 당에 준다는 내용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한 국정조사, 한명숙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한 법사위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협상장 밖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과도하게 개입한 게 부결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그간 봤을 때 협상권과 결정권을 관리하는 당의 구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합의된 사안을 거부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가합의문은 민주당이 마음대로 쓴 것이라 서명을 거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1년씩 혹은 전·후반기로 나눠 맡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는 입장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 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가져가자는 국회의장 중재안엔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으로 들려 모욕감마저 느꼈다고 했습니다.

상임위원 명단을 재촉하는 말엔 "탁자를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협상이 아닌 협박만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우리를 들러리 세우려고 하는 그런 과정이었습니다…이제 국회는 민주당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든 독재를 하든…"

소주회동, 막걸리회동, 산사회동 등 한 달 간 롤러코스터처럼 이어졌던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국회 반쪽 개원이라는 기대 이하 결과와 날 선 네 탓 공방만 남겼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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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