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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반대 시위 300명이상 체포…"홍콩, 공산당 도시"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반대 시위 300명이상 체포…"홍콩, 공산당 도시" 外
  • 송고시간 2020-07-02 10:11:30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반대 시위 300명이상 체포…"홍콩, 공산당 도시" 外

[앵커]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됐는데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어제(1일) 홍콩 도심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대 시위가 열렸고, 300명이 넘는 사람이 체포됐습니다. 미국은 홍콩보안법 시행을 강행한 중국 정부에 대해 비난을 이어가면서 고강도 제재 의지를 거듭 밝혔고 중국 정부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역보복을 천명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부터 예상했던 대로 후폭풍이 거셌습니다. 홍콩에선 대규모 반대 시위가 펼쳐졌고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다는데, 현재까지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 안팎에서 거센 저항이 일고 있습니다. 홍콩 내 민주진영의 활동이 크게 위축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법 시행 첫날인 1일 도심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반대 시위가 열려 300명이 넘는 사람이 체포됐습니다. 이 가운데 9명에게는 홍콩보안법이 적용됐습니다. 제일 먼저 홍콩보안법으로 체포된 사람은 '홍콩 독립'이라고 적힌 깃발을 소지한 사람이었습니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 가장 어린 사람은 열다섯살 소녀로, 시위 당시 홍콩 독립의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흔들었습니다. 어제는,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23주년 된 날이었습니다.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는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가 열린 건데요. 저녁 시간으로 접어들면서 시위가 격렬해졌고, 경찰의 대응도 강경해졌습니다. 시위대는 친중 재벌로 비난받는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점포 유리창을 깨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는 경찰이 쏜 물대포에 시위자가 2m가량 날아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홍콩의 친중파들은 홍콩반환 23주년 기념식에서 홍콩보안법 통과를 자축하며 축배를 들기도 했는데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보안법 적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해 앞으로 홍콩은 더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은 홍콩보안법 시행 전부터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박탈한다며 중국을 향해 강경 대응을 밝혔었는데요. 미국은 어떤 대응 방침을 내놨나요.

[기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은 이제 중국 공산당 치하의 한 도시일 뿐이라며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끝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이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콩보안법은 외세와 결탁해 중국의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하도록 돼 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조항 때문에 미국인이 적용 대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법은 모든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홍콩에 대한 압박전선을 중국 인권문제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중국의 신장 지역 인권 탄압과 관련해 중국 관리를 제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행정부가 신장의 이슬람교도에 대한 인권침해와 관련, 중국 관리들에 대해 오랫동안 미뤄온 제재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이전부터 신장 지역의 인권 유린과 관련해 중국 당국자 제재를 검토했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습니다. 현재 신장 지역에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강제 수용소에 억류돼 있고, 일부는 공장에서 일하며 심한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울러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본부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며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도 대중국 압박이 시작됐는데요. 의회에선 홍콩 주민들에게 난민 자격을 부여하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됐습니다. 홍콩을 탈출하는 주민들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나선 겁니다.

[앵커]

이 법이 기존의 홍콩 체제를 뒤흔들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홍콩인들의 대규모 해외 이탈도 일어날 것으로 보여요.

[기자]

대만 정부가 신변에 불안을 느끼는 홍콩인들의 이주를 적극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어제부터 홍콩인의 이주를 돕는 '대만홍콩 서비스 교류 판공실'이 문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곳에서는 대만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홍콩인들에게 취학, 취업, 이민 등 문제와 관련해 상담과 지원을 해줍니다. 대만 정부가 이 조직을 만든 목적은 정치적 이유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홍콩의 민주진영 인사와 시위 참여자들의 대만 이주를 돕기 위한 겁니다. 홍콩에서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많은 민주진영 인사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체포돼 가혹한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공포감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과거 홍콩을 식민지로 뒀던 영국도 홍콩인 보호에 앞장섰습니다. 영국은 이민법을 개정해 홍콩인들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방침입니다. 과거 영국 해외시민 여권을 가졌던 모든 홍콩인이 5년간 영국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5년 뒤에는 정착 지위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을 살펴볼까요. 세계 곳곳에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연일 어두운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나요.

[기자]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리시간 오전 7시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1천78만명을 뛰어넘었고 사망자는 51만7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6월 한 달간 보고된 확진자가 전체 누적 확진자의 60%를 차지한다면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속화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기는커녕 가속이 붙고 있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며 버티던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개석상에서 쓰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마스크에 대찬성"이라며 "마스크가 좋다고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람들이 꽤 거리를 유지하는 곳이 이 나라에 많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확산 초기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버티던 데 비하면 큰 변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미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와중에 대통령이 앞장서 마스크를 외면하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영업 재개를 늦추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가 당초 6일로 예정했던 식당 실내영업 재개를 연기했습니다. 한때 최악을 기록했던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주에서 최근 확산세가 가속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시는 오는 6일부터 식당 실내에서 식사를 포함하는 3단계 경제 정상화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앵커]

유럽연합 EU 회원국들이 어제부터 한국을 비롯해 14개 국가의 EU 입국을 허용했는데요. 그런데 유럽 내 나라들마다 적용 기준이 다르다면서요.

[기자]

독일은 유럽연합 EU 이사회의 권고와 달리 한국 시민의 무비자 입국을 계속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2일부터 EU 역외 지역에서 실시 중인 입국 제한조치를 8개 국가에 대해 해제한다고 밝혔지만, 한국 등 6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풀지 않았습니다. 독일 정부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3개국에 대해 상호주의를 조건으로 입국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이 독일 시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한을 해제할 경우 독일도 한국 시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스위스로 입국은 오는 20일부터 가능해집니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EU 이사회의 권고를 수용해 20일부터 한국 등 일부 EU 역외 국가 주민의 입국 제한을 해제합니다. 유럽에서 큰 타격을 받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는 비유럽 출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의 의무 격리 조처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앵커]

오늘 글로벌 브리핑에서는 유럽지역 여행 재개됐지만, 나라마다 적용 기준이 다르다는 소식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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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