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올해 입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교육부는 고3 수험생들에 대한 구제척인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획일적인 가이드라인은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어떤 방안들이 가능할지, 이어서 신새롬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고3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이 미뤄지고, 비교과 활동조차 어려웠던 만큼 대입에서 고3을 배려하기 위한 대책 논의가 한창입니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전국시도교육감들은 '고3 대입 구제책'으로 '수능 난이도 조정'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비교과 영역 축소는 이미 대입전형에 반영되고 있다며 재학생과 재수생 간 격차가 두드러지는 수능에서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수능 난이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된다 이런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원래도 가지고 있고요. 코로나 국면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수능 난이도 조정'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몫이며, 6월·9월 모의평가를 통해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입시 전형에서의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에도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조훈희 / 교육부 대입정책과장 > "대학에 통일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드리면, 어떤 대학에는 맞고 어떤 대학에는 안 맞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또 하나의 문제는 자기 나름대로 진로 설계를 해오던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정부가 나서서 막게 되는…"
대학별로 구제책을 내놓았는데, 서울대는 고3 재학생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를 결정했고, 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을 폐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교육부는 응시 원서접수 제출이 어려울 수 있는 재외국민전형 등에는 원격 서류 제출을 권고하고, 수능과 각 대학별 고사의 방역 가이드라인을 준비해 제공할 방침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험생을 뒷받침할 제도적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교육당국은 무엇보다 급작스러운 제도 변화로 오랜시간 준비한 입시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수험생 모두가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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