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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남북협력 강력 지지"…유연한 입장 강조

정치

연합뉴스TV 비건 "남북협력 강력 지지"…유연한 입장 강조
  • 송고시간 2020-07-08 17:40:10
비건 "남북협력 강력 지지"…유연한 입장 강조

[앵커]

방한 중인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우리측 외교라인과 연쇄회동했습니다.

대북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는데요.

외교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서혜림 기자.

[기자]

네, 외교부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비건 부장관의 외교부 일정, 마무리가 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어제 오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죠.

오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철저한 방역 절차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9시부터 외교부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 조세영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강 장관 예방에서는 비건 부장관은 코로나19 속에서 한국에 오는 여정에 우리 보건당국이 적극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왔다며, 이번 방한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앵커]

대북 메시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죠.

어떤 이야길 했나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비건 부장관이 회동을 마치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각국의 북핵수석대표이자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약식 기자회견을 한건데요.

비건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정부의 남북협력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대해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비핵화 협상의 기준이자 가이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년 동안 만나 도출한 결론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실장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지시를 받는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이어 서면으로 정리한 기자회견 자료를 통해 말을 덧붙였는데요.

이들이 창의적이고 가능한 쪽의 사고방식이 아닌, 부정적이고 불가능한 쪽의 생각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또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론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을 위한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우리가 그 순간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 외에 한미 이슈도 폭넓게 다뤄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세영 1차관과 대화에서 이슈의 폭이 더 넓었는데요.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논의 내용 일부도 발표됐습니다.

우선, 두 사람은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가능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원칙적인 입장만 발표를 했지만요.

실제 비공개 대화에서는 더 심도있는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역대 최장기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미국은 50% 안팎을 인상한 13억달러를 요구하고 있고, 한국은 13% 인상안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정세와 미중 관계,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이 구상중인 반중국 경제블록인 EPN 참여 문제, 강제징용을 둘러싼 한미 갈등에 대한 사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 올해 한국과 진전을 만들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방한을 통해서 미국이 북한을 향해 '대화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적극 발신한건데요.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될까요.

[기자]

상황은 좀더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에 달린 문제기 때문인데요.

다만 미국이 '유연한 협상'을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북을 향해 적극 손짓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협력에 대해 힘껏 힘을 실은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그동안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남북교류사업 노력에 대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너무 앞질러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미국도 우리측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한 겁니다.

한미워킹그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해석해보면 북한이 워킹그룹에 대해 '올가미'라며 비판한 데 대해 일정 부분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단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 그런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 '아마도',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화 성사를 위해선 실제 향후 비핵화 협상 카드가 관건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가 유연한 협상 시나리오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단 북한은 오늘 대남, 대북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수산궁전 참배 소식만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온 비건 부장관, 내일까지 한국에 머무르죠.

앞으로 어떤 일정이 남았나요.

[기자]

네, 조세영 차관과 오찬을 마친 뒤 비건 부장관은 비공개 일정을 소화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선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정치권 인사를 만났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방한일정 마지막 날이죠.

내일은 청와대를 찾을 예정입니다.

새로 임명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내일 한국 일정을 마친 뒤 일본으로 갑니다.

일본 일정은 1박 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중국에는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이었습니다.

특히 한반도 정세가 악화한 가운데, 북에 직접 유화메시지를 내놓은건데, 향후 어떤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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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