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에 대한 입장을 오늘 오후 발표했습니다.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꾸리는 방안을 법무부에 건의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수주 기자.
[기자]
네, 대검찰청이 조금 전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윤 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존중해 '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수사본부'를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기존의 수사팀을 포함하되 서울중앙지검이 아니라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이 지휘하며 수사 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요구한 총장의 수사지휘 배제를 받아들이면서 지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배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게 해달라는 이른바 공개 항명으로 주목을 받았고, 또 검찰 내부에서 '편파 수사'를 하고 있단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지검장도 수사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주 검사장 회의에서도 나왔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영대 서울고검장은 지난해 7월 윤석열 총장이 취임한지 하루 뒤에 임명됐습니다.
윤 총장의 이 같은 입장은 추 장관이 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최후통첩을 띄운지 8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날로부터는 엿새 만입니다.
[앵커]
윤 총장이 조건부 수용한 셈인데, 추미애 장관이 이를 받아들일까요.
[기자]
지난 2일 추미애 장관은 헌정사상 두 번째 총장 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이 소집한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하지 말고, 윤 총장이 수사도 지휘하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에 대해서는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 총장은 이를 일부 수용하면서 수사 지휘권자는 중앙지검장에서 고등검사장으로 바꾸겠다고 다시 법무부에 제안한 것인데요.
추 장관은 어제에 이어 오늘(8일) 이틀간 연가를 내고 법무부를 통해 자신의 수사지휘를 수용하란 취지의 입장을 냈습니다.
윤 총장 건의에 대한 법무부의 입장은 내일쯤 나올 걸로 보입니다.
윤 총장이 논란이 됐던 총장 지휘 배제 지시를 포함해 장관의 수사지휘를 대부분 받아들이면서 법무부와 검찰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단 우려는 다소 줄어들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제안을 거부하면 양측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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