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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 붓고 불로 지지고…선배 '고문'한 20대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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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끓는 물 붓고 불로 지지고…선배 '고문'한 20대 커플
  • 송고시간 2020-07-17 20:22:37
끓는 물 붓고 불로 지지고…선배 '고문'한 20대 커플

[앵커]

한집에 사는 학교 선배를 수개월 동안 폭행하고 학대한 20대 연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해자들은 뜨거운 물을 들이붓고 불로 지지는 등 고문과도 같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몸 곳곳에 붓거나 불에 덴 흉터가 선명합니다.

머리카락과 두피도 절반이나 벗겨졌습니다.

24살 A씨는 두 달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후배 21살 박 모 씨와 박 씨의 여자친구인 23살 유 모 씨.

경기도에서 박 씨 커플과 지낸 석 달은 A씨에게 지옥이었습니다.

박 씨 등은 별다른 이유 없이 A씨를 폭행했습니다.

쇠파이프와 골프채까지 휘둘렀습니다.

가혹행위 강도는 점점 강해졌고,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A씨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습니다.

<피해자> "(가스 토치) 불로 지지고 뜨거운 물로 부은 거. 그게 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빨리 죽고 싶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렇게 학대와 가혹행위는 3개월간 계속됐습니다.

<피해자> "세면대에 물 있잖아요. 화장실에 있는 물. 제대로 밥도 못 먹고. 그 물 먹으면서 버텼거든요. 화장실을 기어서 가고."

가족들은 A씨를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피해자 부모> "내 아들이 아닌줄 알았어요. 솔직한 말로. 못 울었어요. 아들을 보니까. 그 애를 보고 울수가 없었어요."

경찰은 박 씨와 유 모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현장음>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신가요?) 있습니다. (어떤 말씀 하고 싶으신가요?) 사과하고 싶습니다."

박 씨와 유 씨는 A씨에게 수억원짜리 차용증을 쓰게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휴대전화에 장기매매팀, 이렇게 해놓고 그런걸 전화하는 걸 보여주고. 그걸로 절 협박했거든요."

경찰은 A씨의 치료와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박 씨 커플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금전적 피해와 감금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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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