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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필승교 수위 역대 최고…위기대응관심단계

사회

연합뉴스TV 임진강 필승교 수위 역대 최고…위기대응관심단계
  • 송고시간 2020-08-05 16:00:09
임진강 필승교 수위 역대 최고…위기대응관심단계

[앵커]

경기 북부지역에 내린 장대비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에 위기대응 관심단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물줄기가 이어지는 연천군 군남댐의 수위도 크게 높아진 상태인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엄청난 양의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수위도 오전에 비해 현저히 높아졌습니다.

오후 3시 기준 군남댐의 초당 방류량은 8,500t을 넘겼습니다.

오전 10시대 초당 4,000t 가량의 물을 쏟아냈는데, 불과 5시간여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물을 이렇게 내보내고 있지만 군남댐의 수위는 현재 35m를 넘어서 이전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이제 댐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인 계획홍수위 40m까진 불과 5m도 남지 않았습니다.

군남댐은 현재 13개의 수문을 모두 연 것은 물론, 오전보다 더 크게 열어 방류량을 더 늘린 상황입니다.

이곳보다 상류인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오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습니다.

현재 필승교 수위는 10m정도에 도달했는데요.

불과 3시간 전만해도 7m 초반이었는데 몇시간 새 물이 크게 불어난 겁니다.

참고로 기존 최고 수위는 2009년에 기록한 10.55m입니다.

측정지점이 옮겨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대로라면 필승교의 수위가 사실상 역대 최고치 경신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필승교의 수위는 오후 1시쯤 7.5m를 넘기면서 위기대응 관심단계로 접어들었는데 현재 위기대응 주의단계인 12m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앵커]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방류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집중호우까지 겹쳐 임진강 인근 지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군남댐과 필승교의 수위가 가파르게 오르자 댐 관리소는 물론 지역 주민들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군남댐 관리소 측은 임진강 상류에 많은 비가 온다며 하천 주변에 있는 주민들을 향해 서둘러 대피하라는 경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도 필승교 수위가 7.5를 넘어서자 연천·파주지역 주민과 어민 등에게 재난 문자를 보냈는데요.

조금 전엔 임진강변 저지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질 경우 즉시 이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도 보냈습니다.

시간당 70mm 이상의 비가 오늘 밤까지 예고돼 있어 수위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어제부터 북한이 황강댐 일부 수문을 열어 방류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도 황해도와 평안도 등 일부지역에 특급경보를 발령한 만큼 황강댐 수문을 추가로 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황강댐 방류는 임진강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북측이 방류 여부를 우리에게 알리지 않아 주민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갑자기 불어난 수위로 임진강 유역 연천군 주민 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는데요.

때문에 이곳 군남댐 상황실에서도 필승교 수위를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군남댐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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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