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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과 같아"…호우경보에 수재민 근심

사회

연합뉴스TV "일주일 전과 같아"…호우경보에 수재민 근심
  • 송고시간 2020-08-09 10:20:48
"일주일 전과 같아"…호우경보에 수재민 근심

[앵커]

어젯밤부터 경기도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이미 많은 비로 피해를 본 지역의 주민들은 또다시 큰 비가 예상되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하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수주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딥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원부리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 7시쯤부터 굵어지기 시작한 빗줄기는 3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제 뒤에 있는 다리 밑 하천 수위인데요.

2시간 전 2.7m 수준이던 수위는 점진적으로 상승해 현재 3.2m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 하천 수위가 4m에 도달하면 홍수 위기 '관심' 단계에 접어들게 됩니다.

일주일 전 이 하천 수위는 '대홍수경보' 발령 수준인 7.6m 턱밑까지 불어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주택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에 예보된 비의 양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주민들 걱정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5시 10분 기준으로 당초 경기도에는 시간당 10~20mm의 비가 내릴 거로 예보됐는데, 3시간 뒤 시간당 30~50mm로 예상 강수량이 늘었습니다.

마을 이장은 오늘 아침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모습이 일주일 전과 비슷하다고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일주일 전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복구를 할 겨를도 없이 또다시 많은 비를 내린다며 하늘을 원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젯밤 호우경보가 발효된 탓에 뜬눈으로 밤을 새운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피해 주택도 둘러봤는데요.

언제 또 갑자기 퍼부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생필품을 아예 차에 실어놓고 언제든 대피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전 배꼽까지 차올랐던 비때문에 못쓰게된 가재도구를 이곳저곳에 말리고는 있지만 쉴틈없이 내리는 비로 소용이 없다며 한탄하기도 했는데요.

피해 주민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조식 / 경기도 여주시 원부리 주민> "다 썩어요. 옷이고 뭐고 신발 다 썩어요. 내놓을 수가 없어요. 내놓으면 또 비오고 또 비오고 계속 그러잖아요. 손 쓸 수가 없어요,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이 지역은 벼농사를 짓는 농가가 대부분인데, 내일은 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한다는 소식이 겹쳐 오늘 내일 비 피해로 농사를 더 망치진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여주시 원부리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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