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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키워드] 정무국회의

정치

연합뉴스TV [한반도 키워드] 정무국회의
  • 송고시간 2020-08-10 08:07:31
[한반도 키워드] 정무국회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개성을 특별지원하기로 밝혔습니다.

북한이 정무국 회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오늘의 한반도 키워드, <정무국 회의>입니다.

북한의 정무국은 지난 2016년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새롭게 신설된 기구입니다.

노동당 중앙위원원회 부서를 담당하는 부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구인데요.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정책 결정 기능을 담당한 정치국과는 달리, 정무국은 '정책 집행'에 초점을 맞춘 부서입니다.

북한 매체는 지난 6일, 하루 전 열린 정무국 회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조선중앙TV>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무국회의가 8월 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습니다."

보도 영상에 따르면 정무국 회의는 밤 늦은 시간에 진행됐습니다.

회의에서는 개성시에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 지원하기로 결정됐는데요.

개성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이 월북한 지역으로, 이후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한 뒤 개성을 완전히 봉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국가최대비상체제의 요구에 따라 완전봉쇄된 개성시의 방역형편과 실태보고서를 료해(분석)하고 봉쇄지역 인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당 중앙이 특별 지원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 결정했으며…"

이밖에 신규 부서 창설과 인사 사업 평가방안 등, 당 내부사업의 실무적 문제를 논의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렇게 북한이 정무국 회의 내용을 공개한 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절차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을 부각해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황해도의 수해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무국 회의가 열린 바로 다음날 현지로 달려간 건데요.

<조선중앙TV>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6일과 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큰물 피해상황을 현지에서 료해하시었습니다(살펴보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비상 대응을 주문하면서, 자신의 명의로 비축한 예비전략 식량과 물자를 풀 것을 지시했습니다.

전쟁에 대비해 비축한 자원까지 동원하라고 하는 등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의식주 해결에 직접 팔을 걷은 모습을 모여준 겁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침구류와 생활용품 의약품 등 필수물자들을 시급히 보장해 주어 빨리 안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북한의 이 같은 연이은 '민심행보'는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와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만성적인 경제난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서는 1990년대 중반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한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민심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키워드, 오늘은 <정무국 회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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