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인접한 강원도 북부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9일)까지 세찬 비가 내렸는데요.
무엇보다도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전해져 북한 당국이 수위조절을 위해 다량의 강물을 방류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강원도 철원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장맛비로 큰 피해를 봤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동막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날씨는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비가 오지 않고 있고요.
파란 하늘도 구름 사이로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또 큰 비가 내릴 것이다, 이런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날씨가 좋아서 주민들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는데요.
제 뒤로 보이시는 가재도구들은 침수로 못 쓰게 된 것들입니다.
인근 군부대 장병 50여명이 오늘 대민 지원을 나와 옮긴 건데, 이처럼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장병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젯밤(9일)에도 이 마을을 포함한 철원의 3개 마을에서 28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대피한 주민들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원을 포함한 강원도 전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일단 해제됐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계속 쏟아지던 어제(9일)까지만 해도, 복구작업을 언제쯤 할 수 있는지 막막해하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 마을에 도착해 지역 주민 몇 분을 만나봤는데요.
지겹게 오던 비가 잦아들었다며 안도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주민들은 지금처럼 비가 소강상태를 이어가면 본격적인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보입니다.
특히 5호 태풍 장미의 북상 소식으로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강원도 지역은 태풍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지 않지만,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은 불안한 모습입니다.
북한 지역에 연일 많은 비가 내렸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북한이 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입니다.
아울러 최근 계속 내린 비로 지반이 굉장히 약해져 있는 상황이라 산사태 피해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산지나 저지대에 계신 분들은 각별한 주의를 해주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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