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권은 보름 가까이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충남 서해안지역은 비도 비지만 바다로 흘러들어 온 쓰레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충남 서천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서천 남촌 해안가인데, 아래를 보시면 쓰레기로 완전히 덮혀 있는 모습입니다.
쓰레기를 살펴보면 각종 부유물을 비롯해 페트병에, 이렇게 떨어진 냉장고 문까지 각종 육지에서 쓰는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런 쓰레기들이 나뭇가지 등과 한 데 뒤엉켜 수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마을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특히 여길 보시면 쓰레기가 한칸 한칸 채우듯 층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지금은 썰물 시기지만 다시 물이 차오르면 바닷물이 쓰레기를 안고 들어와 이렇게 해변가에 쓰레기를 놓고 가는 셈입니다.
그리고 저쪽으로 관광객들이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갯벌이 형성돼 있는데, 갯벌 곳곳에도 이런 쓰레기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마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을 받아야 할 텐데, 쓰레기가 계속 밀려오면서 갯벌을 뒤덮어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 많은 쓰레기가 갑자기 어디서 와서 쌓인 거죠?
[기자]
네, 이 쓰레기들은 대부분 강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어온건데요.
빗물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충청권의 젖줄인 금강이 이곳 서해로 흘러들어오는데요.
금강 유역에는 대청댐을 비롯해 용담댐, 보령댐 등이 있는데, 최장기간 장마로 비가 계속 오면서 대부분의 댐들이 수위조절을 위해 일제히 방류를 시작했는데요.
내륙에서 모인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면서 이 물과 함께 쓰레기가 바다까지 쓸려 내려온 겁니다.
댐 방류로 하류의 유량이 늘고 유속까지 빨라져 강 주변에 있던 쓰레기들까지 모두 쓸고 내려온 것입니다.
특히 금강과 서해 바다의 경계에 금강하굿둑이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 사이에 있는데, 하굿둑도 수위가 오르며 수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굿둑 주변에 모여있던 쓰레기들이 일제히 바다로 흘러들었습니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질 않으면 계속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럼 비가 빨리 그쳐야 할 텐데, 충청권에는 비 소식이 계속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서천도 오전 내내 비가 내리다가 지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여전히 날씨는 잔뜩 흐려 있습니다.
지금은 비를 몰고 다니는 장마전선이 충청권을 다소 빗겨가 있는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내일은 장마전선이 북한지역까지 올라가며 잠시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모레 다시 남하할 것으로 예상돼 16일까지는 이렇게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주로 비구름이 충남과 전북 서해상에서 발달해 충청권을 지나 북동진하는 모습이어서 충청권 장마는 적어도 16일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충남 서천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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