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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러시아서 세계 첫 코로나 백신 등록…안전성 우려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러시아서 세계 첫 코로나 백신 등록…안전성 우려 外
  • 송고시간 2020-08-12 09:55:45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러시아서 세계 첫 코로나 백신 등록…안전성 우려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백신은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대선이 석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이 지명됐습니다. 미 대선에서 흑인 여성이 부통령 후보에 지명된 건 처음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려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했다고 밝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논란이 큰 것 같습니다. 우선,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상황부터 살펴보고 짚어보도록 하죠.

[기자]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천48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74만여명입니다. 오늘 오전 8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입니다. 미국이 530만여명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고, 브라질 310만여명, 인도 230만여명 등의 순서입니다. 러시아에서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밝혔습니다. 푸틴은 본인의 두 딸 중 한 명도 이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1차 임상시험이 7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져 지난달 중순 마무리됐습니다. 이후 2차 임상시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백신이 등록 절차를 마침에 따라 조만간 양산과 일반인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접종 1순위인 의료진 접종이 이달 말쯤 시작되고 백신 시판은 내년 1월 1일부터 이뤄질 예정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백신 등록 이후 곧바로 임상시험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3차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백신 등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큽니다.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서구권에서는 통상 많게는 수만 명을 대상으로 3차 임상시험을 실시한 뒤에야 백신을 공식 등록하고 양산해,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게 관례입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3차 임상시험을 건너뛴 것이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 일부 전문가들도 성급한 백신 접종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러시아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사전 자격 심사' 절차를 논의 중입니다. 미국은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만 보건당국은 "백신에 있어 중요한 건 '최초 여부'가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러시아 백신의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걸 지적한 겁니다.

[앵커]

논란이 있긴 하지만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 등록을 계기로 전 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러시아가 등록한 첫 백신은 이름부터가 도발적입니다. '스푸트니크 V'로 명명됐는데요. 스푸트니크는 1957년 러시아 전신인 소련이 전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과 같습니다. 우주개발 경쟁 시대를 연 인공위성인데요. 러시아가 백신개발에서도 앞서가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명명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백신 등록에 대한 외신 보도가 나오자 다른 국가들의 백신 개발 상황에 대한 보도도 연달아 나왔습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하면 멕시코는 미국, 중국 등의 제약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 중국 칸시노, 월백스가 대상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사이 이들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이 멕시코에서 진행됩니다. 멕시코 정부가 해외 제약사들의 백신 임상시험에 잇따라 참여하기로 하는 건 백신 확보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미리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나서면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가들은 더욱 조급해진 상황입니다.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은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을 11일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앵커]

백신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100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나온 베트남처럼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네요.

[기자]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 102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지역 감염자 4명이 확인돼 당국은 12일부터 최소 3일간 오클랜드를 봉쇄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거리두기를 의무화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비교적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던 그리스가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23일까지 크레타·산토리니와 같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의 음식점과 술집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17일부터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최근 유럽에서 재확산 징후가 뚜렷해지자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거리두기 의무화와 진단 검사, 접촉자 추적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이 석 달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이 지명됐다는 소식이 새벽에 속보로 들어왔습니다.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선택했습니다. 미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에 여성이 오른 적은 있지만 흑인 여성이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는 겁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일찌감치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와 맞물려 흑인 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미국 역사상 첫 아시아계 부통령 후보라는 타이틀도 언급됩니다. 검사 출신의 55세의 초선 상원 의원인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했습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부통령 낙점 소식이 공개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그는 자신의 일생을 우리를 위해 싸우며 보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의원의 이러한 '일성'은 분열과 편가르기식 정치를 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면서 조 바이든의 '통합과 치유'의 리더십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미국 시카고 번화가에서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있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시카고에 토네이도가 덮쳤다는 소식을 소개해야겠어요.

[기자]

'토네이도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미국 중북부 시카고에 거친 폭풍우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덮쳐 건물과 도로가 파손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10일 오후 시카고에 최대 풍속이 150km에 달하는 돌풍이 최소 15분간 계속됐으며 여러 개의 토네이도 발생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풍속이 시간당 최고 180km에 이르는 토네이도가 미시간호 주변 지역을 강타했으며 이후 미시간호에서 용오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건물과 도로가 파손되면서 최소 86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현지 언론은 쓰러진 가로수와 전신주 등으로 시카고 일대 도로가 막힌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폭풍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부터 인디애나주 북서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꼭 일주일이 됐습니다. 레바논 대폭발 참사 말인데요. 어제 레바논 총리가 총사퇴를 발표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나흘 연속 반정부 시위가 일고 있다면서요.

[기자]

폭발 참사로 6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11일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민 수천 명은 이날 참사가 발생한 지 1주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권을 규탄했습니다. 시위대는 "대통령의 처형을 요구한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물러날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10일 디아브 총리가 폭발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지만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겁니다.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지난 4일 큰 폭발이 발생하면서 6천여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레바논 국민은 정부가 질산암모늄을 위험하게 방치해 폭발이 일어났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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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