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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안올 때 치우자"…전국 복구작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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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비 안올 때 치우자"…전국 복구작업 속도
  • 송고시간 2020-08-12 15:56:49
"비 안올 때 치우자"…전국 복구작업 속도

[앵커]

전국에서 모처럼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면서 수해 지역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충청권 수해복구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지금 나가있는 곳이 어디죠?

[기자]

네, 저는 지금 충북 영동 송호리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도 지금 복구작업이 한창인데요.

비는 오지 않지만 습한 날씨에 기온까지 높아 이렇게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렇게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물에 젖어 버리게 되는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힘을 모아 젖은 가재도구를 옮기고 집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농경지도 물을 빼내고 남은 작물 하나라도 살리기 위해 농민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영동에서만 주택 55가구를 비롯해 농경지 1,300여 ha가 침수됐습니다.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재민도 수십명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기자 그런데 그 지역 주민들은 비가 비교적 많이 오지 않았는데도 피해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요?

어떻게 된 일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영동을 포함해 옥천과 충남 금산 등 충청권 남부 4개 지역은 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았는데요.

다만 인근 금강 물이 넘치면서 수해를 입은 겁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았지만, 금강 물은 넘쳤다는건데, 주민들은 이 원인으로 인근 용담댐 방류를 꼽았습니다.

이곳으로 흐르는 금강 상류를 막고 있는 용담댐이 갑작스럽게 방류량을 늘리며 유량이 크게 늘고 유속이 빨라져 수해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실제 용담댐은 지난 8일 방류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일이면 이 지역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날 가운데 하루인데요.

당초 300톤 정도이던 방류량이 이날 2,900톤까지 늘어나면서 하류지역 곳곳이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서 주민들은 이번 수해가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댐 수위가 올라가면 방류를 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예측했다면 방류량을 그렇게 급격히 늘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논란 속에 수해를 입은 충청 남부권 4개 자치단체장은 오늘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수자원공사측은 예측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방류량을 불가항력적으로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가 어려운 게, 그렇다면 기상청의 강수량 예측이 제대로 맞았는지에 대한 책임도 따져봐야 합니다.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향후 보상문제 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빨리 해결이 되어야 할텐데요.

이기자, 그래도 오늘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있는데, 전국 피해 상황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오늘은 일단 비소식이 잠잠해 수해지역에서는 복구작업이 반짝 속도를 냈습니다.

우선 인명피해부터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33명이 숨지고, 9명이 아직 실종상태입니다.

실종자 수색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 실종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강원과, 전남·북, 경남 등에서 발생한 이재민 가운데 1,983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해 임시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설피해가 발생한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응급복구를 마쳤는데요.

행정안전부는 전국의 2만4,203건의 시설피해 가운데 1만4,788건의 응급복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철도는 완전히 복구되지 못해, 충북선과 태백선, 영동선, 경전선, 장항선 등은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고, 중앙선은 열차가 서행하며 운행중입니다.

이번 수해로 워낙 피해 범위나 규모가 크다보니 복구작업이 완료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며칠동안 비소식이 있어 추가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추가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앞으로 내릴 비에도 대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충북 영동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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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