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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비에도 큰 피해" vs "불가항력적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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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적은 비에도 큰 피해" vs "불가항력적 방류"
  • 송고시간 2020-08-13 06:26:19
"적은 비에도 큰 피해" vs "불가항력적 방류"

[앵커]

충청 남부지역은 북부지역에 비해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음에도 영동과 금산 등 지역에선 물난리를 겪었는데요.

주민들은 인근 용담댐의 방류로 인해 피해가 더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고, 수자원공사측은 불가항력적 방류였다고 맞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영동 송호리 마을에서 피해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중장비로 못 쓰게된 물건들을 내놓은 게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이호진 기자> "이렇게 물이 빠지고 난 뒤의 충북 영동의 모습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금강 바로 옆에 송호유원지의 철재 담장은 무너져 내렸고, 비닐하우스의 시설물은 폭격을 맞은 듯 초토화됐습니다."

그래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힘을 모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이처럼 피해가 커진 게 인근 용담댐 방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세훈 / 충북 영동군> "그냥 내려오는 물이 그렇게 차가울 수가 없어요. 이거는 용담댐 방류물로 피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적으로 수자원공사에서 책임을…"

지역 민심이 이렇자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용담댐 하류 4개 지역 자치단체장은 12일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충청 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았음에도 수해가 컸던 책임을 따지기 위해서 입니다.

<박세복 / 영동군수> "이건 재해가 아니고 인재라고 판단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주민들께서는 이대로는 못살겠다고 이런 원성이 자자하죠."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예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어쩔 수 없이 방류량을 늘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량이 초당 300톤 정도에서 3000톤 가량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날 예상 강수량은 100mm 정도였지만,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박재현 / 수자원공사 사장> "국가차원에서 정밀조사를 해야할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인재다 천재다 밝힐 상황은 아니고요. 그부분은 최대한 저희들이 노력을 해서 협조를…"

다만 큰 비가 오기 이전에도 용담댐 수위가 홍수위에 가까웠기 때문에 사전에 방류량을 조절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댐 건설 목적 중 하나인 홍수조절 기능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충북 영동 등 4개 자치단체는 수자원공사측에 피해복구와 보상방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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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