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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사망 부산 초량지하차도 참사…경찰 '인재'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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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3명사망 부산 초량지하차도 참사…경찰 '인재' 결론
  • 송고시간 2020-09-15 05:58:55
3명사망 부산 초량지하차도 참사…경찰 '인재' 결론

[앵커]

지난 7월 말, 부산에 내린 기습 폭우로 초량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3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부실한 시설 관리와 안일한 재난 대응으로 발생한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공무원 8명을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차도에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어디가 바닥이었는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인 상황에서 고무보트를 탄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지난 7월 23일 밤, 부산에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져 물에 잠긴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원을 수사하던 경찰은 부실한 시설 관리와 안일한 재난 대응이 불행한 사고를 불러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은 주 책임 기관인 동구청의 부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 6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하차도를 잘 살피지 않았고, 침수 조짐이 보일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광판이 고장 난 상태로 있는 점을 들어 재난대비시설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폭우 때 실제 하지도 않은 상황판단 회의를 했다고 거짓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점도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부산시에도 책임을 물었습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사고 보고를 받고도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아 직무를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재해 사고와 관련해 직무유기 혐의로 지자체장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겨진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성완 대행은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서 송구스럽고 유족과 시민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밖에 초동조치가 부실했다는 출동 소방과 경찰에 대해선, 당시 적극적인 구조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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