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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 불참한 '스트리밍' 유엔총회…외교 실종에 자국 향한 외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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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정상들 불참한 '스트리밍' 유엔총회…외교 실종에 자국 향한 외침만
  • 송고시간 2020-09-23 17:43:43
정상들 불참한 '스트리밍' 유엔총회…외교 실종에 자국 향한 외침만

[앵커]

다자외교의 꽃으로 불리는 유엔총회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화상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대표단의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 외교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 총회가 열렸지만 뜻밖에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평소라면 각국 정상을 비롯한 대표단의 열기로 뜨거웠을 총회장이 코로나19로 참석자 수가 제한되면서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혁신 기술은 새로운 기회를 줬지만, 위협도 드러냈습니다. 코로나19는 세계의 취약성을 노출시켰으며 우리는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단상에 섰지만, 일반토의 순서에서 각국 정상은 미리 녹화한 메시지로 현장 연설을 대신했습니다.

유엔본부 소재국 지도자로서 '원맨쇼'가 기대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행사에 불참한 데다, 할애된 시간의 절반 수준인 7분 정도만 사용했습니다.

유엔에서 사상 처음으로 화상 방식 정상 연설이 이뤄지면서 일각에선 외교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각국 대표단의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실제 이번 유엔총회는 각국 주장만 전시됐을 뿐 기후변화나 전쟁, 난민과 같은 주요 의제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데이비드 카부아 / 마셜제도 대통령> "기후변화는 미래의 발전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안보와 인권, 삶의 방식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합니다. 기후변화는 지구적 차원의 해법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또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도 유엔의 구심력을 확인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다만 화상회의 활성화가 공개토론의 확산과 같은 변화를 가져오고, 예산이나 자원 낭비도 줄인다는 긍정 평가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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