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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20일째 노숙' 그리스 캠프촌 난민들…식수도 없어

세계

연합뉴스TV '화재로 20일째 노숙' 그리스 캠프촌 난민들…식수도 없어
  • 송고시간 2020-10-01 09:34:12
'화재로 20일째 노숙' 그리스 캠프촌 난민들…식수도 없어

[앵커]

그리스 캠프촌에 체류하던, 만명이 훨씬 넘는 난민들이 대형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머물 곳을 구하지 못해 노숙생활을 하면서 식량은 물론 먹을 물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연합 EU가 나섰지만, 각국의 입장이 갈려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영만 기자 입니다.

[기자]

그리스 최대 난민촌에 체류하던 난민들이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길거리에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

이들 난민은 화재로 잿더미가 된 난민캠프 주변 도로에서 밤을 지새거나, 인근 폐기물처리장과 과수원 등에서 노숙하고 있습니다.

난민 상당수는 음식과 식수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급히 임시 수용시설을 마련했으나, 수용인원은 10분의 1도 안되는 1천명에 불과합니다.

유럽연합 EU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독일이 1천500명의 난민을 데려오기로 했고, EU 회원국들 중 10개 나라가 미성년자 400명을 수용키로 했지만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난민과 관련된 조약 개정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EU 집행위가 제시하는 이주와 망명에 관한 제안은 새로운 출발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번 제안은 회원국들 간 책임과 연대 사이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균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EU 정상회의와 유럽의회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그 과정에서 회원국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예상됩니다.

앞서 그리스 남동쪽 해상 레스보스섬에 있는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지난 8일과 9일 화재가 잇따라 대부분 불에 탔습니다.

캠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1만2천여명이 체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 경찰은 캠프에 불을 지른 아프가니스탄 출신 체류자 6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 격리 조치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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