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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물건너 왕복 6시간…러시아 오지마을 우편배달부

세계

연합뉴스TV 산넘고 물건너 왕복 6시간…러시아 오지마을 우편배달부
  • 송고시간 2020-10-01 09:36:09
산넘고 물건너 왕복 6시간…러시아 오지마을 우편배달부

[앵커]

안타깝게도 올추석은 코로나19 탓에 멀리서 가족 친지들에게 안부를 전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러시아의 한 오지 마을에는 바깥세상과 이어주는 고마운 우편배달부가 있습니다.

단 7명뿐인 주민들을 위해 왕복 6시간 거리를 마다치 않고 달려가는데 생필품 배달은 물론, 환자를 이송하기도 합니다.

박혜준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제대로 된 도로도 없는 깊은 숲속.

사륜 바이크 한 대가 숲길을 헤치고 거침없이 나아갑니다.

큰 물웅덩이와 질척이는 진흙까지, 일반 차량으로는 엄두도 못 낼 길이 이어지는데요.

울퉁불퉁한 숲길과 두 개의 강을 건너야 닿을 수 있는 이 곳은 러시아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꼽히는 크라스니야르 마을입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작고 적막한 마을에 주민은 단 7명뿐입니다.

이 마을과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는 우편배달부 콘다코프 입니다.

콘다코프는 한 달에 한번 이 마을에 찾아오는데요.

우편과 소포는 물론 의약품과 생필품 등 주민들을 위해 배달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필요할 경우 경찰관을 데려오거나 환자를 이송하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겐 '람보 우편부'로 불립니다.

<알렉산드라 스테판코바 / 현지 주민> "콘다코프는 끊임없이 우리를 도와줘요. 콘다코프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도심에서 마을까지 왕복 6시간.

곧 가을이 오고 낮이 짧아지면 콘다코프는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을 뚫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전혀 두렵지 않다고 합니다.

<세르게이 콘다코프 / 우편배달부> "숲을 어떻게 무서워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숲에서 자랐고 숲은 제2의 고향입니다."

오지 마을을 향한 콘다코프의 배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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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